[이뉴스투데이] 유병철 기자 = 최근 증권시장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며 주식을 대신할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은 기준이 되는 종목이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있는 ELS, 그리고 최근 저금리와 안정성으로 인해 외국인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채권과 채권혼합펀드다.

□ 고수익 추구하는 ELS, 관심 높아져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고 9일째 66억원이 순 유출됐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올 초 이후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7일 펀드평가사 등에 따르면 1334개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4.02%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주가연계증권(ELS)다. ELS는 주식과 선물과 옵션, 채권 등 여러 가지 상품을 섞어 주가가 어느정도 하락한다 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안전성이 높다.

최근에는 스텝다운 조기상환형이 나오며 만기까지 기다릴 것 없이 중간에 상환이 가능해져 안전성이 더욱 높아졌다.

증권사들의 ELS 발행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 각각 1조 7124억원, 1조 4814억원이 ELS로 유입되며 지난해 5월 이후 월별 발행규모가 10개월 연속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3년 4월 1호 발행 이후 8년만에 ELS3000호를 발행한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가장 많이 팔린 ELS는 낙인 조건을 최초 기준가격의 35~45% 수준으로 크게 낮춘 저낙인 스텝다운형, 우량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반 스텝다운형, 만기평가일에만 낙인조건을 관찰하는 세이프업 스텝다운형, 종합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텝다운형 순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ELS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ELS는 최초 발행 이후 다양한 상품구성 및 높은 수익률로 고객들의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리잡았다”면서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 및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주식시장에서는 더욱 투자매력이 높은 상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 속 채권시장 강세

최근 들어 시장에서는 채권과 채권펀드, 그리고 채권혼합형 펀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4월부터 새 한국은행 총재로 취임할 예정인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가 당분간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15개월째 동결되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기는 어려울 것이며, 4분기쯤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아직까지도 위험자산에 손대는 것을 꺼리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하반기 이후로 지연되고 인상 폭도 많아야 0.25~0.50%p에 그칠 것”이라며 “채권투자를 통해 기본적으로 거둘 수 있는 이자수익에다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채권형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채권형 펀드는 기대수익률이 낮지만 증시가 하락, 횡보하는 기간에 효과적인 투자수단”이라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설정액 기준으로 340조원 규모의 전체 펀드시장에서 채권형 펀드는 47조원에 불과하나 최근 주식형펀드가 꾸준히 순유출되는 것과는 반대로 채권형 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기준으로 채권형펀드에는 380억원이 순유입되며, 이달 들어 2899억원이나 되는 자금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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