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인터넷뉴스팀 = 지난 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0 밴쿠버 올림픽 선수단 환영 국민대축제에 대해 방송관계자들이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행사는 청와대가 선수단을 초청 만찬을 가진 직후 갑작스럽게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은 SBS가 단독으로 올림픽을 중계했던 것과 달리 방송 3사가 모두 동시간대에 생중계했다.

이에 따라 권위주의 시대에 유행했던 스포츠의 정치적 이용 아니냐는 시각이 방송사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SBS 노조는 8일 언론인터뷰에서 "기획 자체가 상당히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기본적으로 이런 행사를 방송3사가 공동으로 한 것은 적절치 않다"며 "누가 어떻게 발의를 해서 기획됐는 지 경위를 따져볼 것"이라고 밝혀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그는 동계올림픽을 SBS단독중계한 마당에 이번 행사를 중계하지 않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라면서도 "광복절, 3.1절  같은 역사적인 대단한 행사도 아닌 이번 행사중계는 원칙이 없는 적절하지 못한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SBS 노조는 11일 방송편위원회 회의때 중계 경위를 물어본다는 계획이다.
 
MBC노조는 "스포츠를 동원해서 정치에 이용하려는 속셈으로 충분히 의혹을 살만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방송3사가 올림픽을 공동 중계하는 것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그것도 황금시간대에 동시 생중계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언론에 "차라리 올림픽을 중계한 SBS가 하든지, 국영방송인 KBS가 중계를 해야지 방송3사가 합동으로 할 가치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날 행사중계를 위해 방송3사는 황금시간대 고정프로를 결방하거나 방송시간을 줄이는 등 상당한 신경을 기울였다.

SBS는 '일요일의 좋다-패밀리가 떴다'를 앞당겨 방송했고, '골드미스가 간다'는 결방했다.
MBC는 '하땅사'가 결방하고 '일요일 일요일밤에'를 시간을 조정했다. KBS의 간판프로인 '열린음악회'와 '도전골든벨'은 아예 전파를 타지 못했다.

이날 시청률은 KBS 6.4%, MBC 4%, SBS 4.2%로 일요일 황금시간대의 시청률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초라해 국민대축제와는 거리를 보였다.

아이디명이 '자이미'라는 한 네티즌은 "국민대축제는 새로운 관제축제의 시작"이라며 "국풍 2010"이라고 비꼬았다.
 
공교롭게 KBS에 이어 최근 MBC마저 친MB측근 인사로 교체된 직후 올림픽 선수단의 선전을 이용해 인기 가수들을 대거 등장시켜 방송3사가 공동 생중계를 통해 전국민이 모두 이 행사에 동참했어야 하는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시청자들이 관심밖에서 급조된 축제는 소녀시대 등 인기가수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고 말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국풍 81은?
 
1980년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후 1981년 '국풍'이라는 이름의 축제를 만들었다. 연예인들을 대거 동원시킨 이 행사에는  각 대학 동아리와 연예인등 1만 3000여명이 참여해 5일간 '전통예술제, 가요제, 연극제, 팔도굿, 팔도명물장'이라는 형식을 취하며 1000만명이라는 인원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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