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영근 기자 = 지난해 가구당 실질소득은 줄어들고 소비지출은 늘어나면서 가계수지 흑자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됐다.
 
실질 가계소득이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4분기 및 연간 가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물가상승을 감안한 가구당 월평균 실질 가구소득은 344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반면 가계지출은 278만3000원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월평균 실질소득이 줄어들면서 가구당 흑자액은 전년대비 6.7%나 줄었다.

지난해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15만6000원으로 전년대비 1.9%가 늘었으나 실질 지출은 0.3%줄었다.
 
경기에 상관없이 들어가는 고정지출 항목인 보건(8.3%), 교육(7.2%), 가정용품과 가사서비스(4.3%) 등은 늘었다. 보건비는 지난해 신종플루 등의 영향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주류와 담배(마이너스 5.9%), 음식과 숙박(마이너스 2.3%) 등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81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0.9% 늘었고 흑자액 66만원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흑자율(23.4%)은 0.7%포인트 하락했다.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소득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시장소득기준으로는 0.344에서 0.345로 늘어났지만 세금과 연금 등을 제외한 가처분소득기준으로 보면, 0.315에서 0.314로 약간 낮아졌다.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는데, 값이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낮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소득 상위20%(5분위)계층의 소득을 소득 하위20%(1분위) 계층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배율은 5.76배로 전년보다 0.05배가 늘어나며 불균형 정도가 더욱 악화됐다.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상대적 빈곤률도 가처분소득기준 15.2%로 전년 대비 0.2% 커졌다.

김신호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소득 최상위 계층인 5분위 쪽의 소득이 지난해 다소 주춤하면서 지니계수가 0.001정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최하위 계층인 1분위도 기초노령연금 같은 것들이 영향을 미쳐 사정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하반기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가계 살림살이가 너무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 저점을 치고 4분기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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