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종준 기자 = 최근 보험업계에서 '업계 1-2위'인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이 상장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빅3'  중 한 곳인 교보생명만은 조용한 모습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교보생명은 난해 10월 동양생명 상장을 전후해 상장주관사 선정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후 상장과 관련한 이렇다할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은 상황. 최근 상장에 의욕을 보이는 업계 1-2위인 삼성이나 대한생명과는 ‘다른’ 행보다. 지난 2007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상장1호'로 예상되던 교보생명이다. 왜 교보생명 상장이 미뤄지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몇 가지로 분석된다. 바로 이들 회사들이 각자 처한 상황. 

'업계1위'로 독보적인 위상을 점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경우 이번 상장을 통해 그동안 복잡하게 얽힌 지배구조를 해소-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의 ‘핵심축’인 삼성생명은 지난 삼성차 법정관리와 관련 지난 2005년 채권단이 낸 소송과 관련해 최근 법원조정이 나오면서 삼성 측은 보유 삼성생명 주식 처분이 필요했다. 그런 만큼 이번 상장은 이미 예고됐던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삼성생명은 지난 2006년 비은행권 자산규모 ‘100조’를 기록한 이후 이번에 다시 한 번 기업가치 등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로 ‘상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생명의 경우, 일부에서는 최대주주인 한화그룹이 이번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는 물론 향후 지분을 분할, 금융지주사 설립할 가능성이 점치기도 한다. 이는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의 지분을 매각해 지배구조 개선을 도모해 향후 신규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것.

하지만 교보생명의 경우는 이들 회사와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교보생명의 지배구조는 현재 신창재 회장이 37%를 보유해 ‘최대주주’이고 그 다음으로 대우인터내셔널(24%)이 ‘2대주주’다.

여기서 대우인터내셔널의 ‘최대주주’인 캠코가 지난 29일 보유지분 50%+1주와 교보생명 지분을 함께 매각을 결정한 상태.

이는 향후 교보생명 지배구조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현재 우리사주 등 우호지분을 60% 이상 확보하고 있어 캠코의 ‘대우인터내셔널 보유 지분 매각’이 자사의 지배구조에는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교보생명이 최근 업계의 ‘상장열풍’에서 저 만치 떨어져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현재 안정적인 경영과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이슈’도 없을뿐더러 구지 상장을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자체판단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신창재 회장은 이미 난 2008년, '상장 2~3년 유보 입장'을 표명한 상태. 상장을 하더라도 당장 지분가치 판단이 어렵다는 판단때문이다.

이렇게 대내외적인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다보니 ‘업계3위’ 교보생명은 상장에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이 언제쯤 ‘상장’을 추진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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