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종은 기자 = 4대강 사업의 졸속,부실공사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4대강 사업 2차 턴키 공사 5개 공구의 평균 낙찰가가 정부가 제시한 예정가액의 70% 선에서 결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3개 공구의 낙찰률(낙찰금액/예정가격)은 50%대에 그쳐 `헐값 낙찰' 논란이 일면서 부실공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5~27일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발주한 4대강 2차 턴키공사 5개 공구의 입찰에서 예정가 대비 평균 70.38%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보(洑)를 건설하는 턴키 1차 15개 공구의 평균 낙찰률(93.3%)에 비해 22.92%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턴키 2차 공사는 공사금액 1천억~1천500억원 정도의 하천환경정비와 준설 공사이다.

이들 공구의 하나인 금강 1공구에선 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이 예정가(999억원) 대비 89.84%(낙찰가 897억원)로 2차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됐고, 낙동강 17공구에선 한진중공업 컨소시엄이 예정가(1천920억원)의 88.47%(1천699억원)에 시공사로 뽑혔다.

그러나 낙동강 25공구에선 삼환기업 컨소시엄이 예정가(1천458억원) 대비 58%인 846억원에 공사를 따냈고, 낙동강 31공구에선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예정가(990억원) 대비 59.5%인 589억원에 수주했다.

특히 고려개발, 삼부토건, 신동아건설, 한라건설 등 4개 컨소시엄이 참가해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금강 5공구에선 고려개발 컨소시엄이 예정가(1천260억원)의 절반인 50.24%(633억원)에 공사를 따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낙찰률이 떨어진 것은 업체 간의 과당경쟁이 가장 큰 원인이며 하천공사가 많이 발주될 것에 대비해 실적을 쌓으려는 업체들이 저가입찰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또 4대강 공사의 상징성 때문에 1차 턴키 공사에서 소외됐던 중견 건설사들이 출혈을 감내하고 무리하게 수주한 것과 턴키 평가 배점 기준이 바뀐 것도 결과적으로 저가 낙찰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1차 턴키공사에서 60대 40이던 기술과 가격 배점비율을 2차 턴키 공사에선 50대 50으로 바꿔 가격 경쟁을 유도했다.

정부는 결과적으로 이번 2차 턴키공사에서 예정가 대비 총 2천278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

하지만 낙찰률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4대강 주요 공사에 대해 부실시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낙찰률이 80~90%대였던 1차 턴키공사도 예정가가 낮아 수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 중견사들이 반토막 난 공사비로 어떻게 공사를 하려는지 의문"이라며 "업체가 손실을 감수하지 않으면 공사품질을 보장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4대강 공사의 마지막 물량인 2차 일반공사 44건(약 2조6천억원)의 입찰을 내달 중 공고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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