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병철 기자 =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금융산업 규제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에 국내증시의 연초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국내증시의 버팀목이었던 외국인이 강한 순매도로 돌아섰다.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이 순매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외국인마저 매도에 나서자 수급 기반이 취약해진 것이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2.19%(37.66포인트) 하락한 1,684.35로 마쳤다.

금융업종이 3% 이상 급락했으며 철강과 통신, 건설, 전기.전자 등의 업종들도 1~2% 이상 떨어졌다.

외국인투자자들이 6거래일만에 주식 '팔자'에 나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과 지수선물시장에서 각각 4천억 원, 2만 계약 이상을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 급락은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악화와 정부의 대형 은행에 대한 규제책 발표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뉴욕 증시도 은행 규제 방안 발표로 금융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또 중국의 통화 긴축에 따른 세계 경기 회복 지연과 유로지역의 신용위험 우려 등도 안전통화에 대한 매수 심리를 자극하면서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일본의 닛케이 평균 주가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2.56%, 2.47% 하락하는 등 주요 아시아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또 이 같은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급등(원화값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3.9원 오른 1,151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50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 첫 거래일인 4일 1,154.8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2.90원 급등한 1,15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1,15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뉴욕 증시 급락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으로 엔화 값이 치솟으면서, 원·달러 환율은 강한 상승(원화값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증시 관계자는 "미 오바마 정부의 은행 규제 방안 발표와 그간 상승에 따른 부담이 국내 증시와 환율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이번 악재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여 주가의 상승추세가 훼손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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