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 사옥     © 이뉴스투데이
[이뉴스투데이] 유병철 기자 = 삼성생명이 최근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업계 1위이며, 삼성생명이 삼성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아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아가 이번 삼성생명의 상장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사전작업으로까지 보는 시각도 있을 정도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현재 지분구조는 이건희 전 회장 20.76%, 신세계 13.57%, 삼성에버랜드 13.34%, 제일은행신탁 6%, CJ제일제당 4.8%, 삼성문화재단 4.68%, 삼성생명공익재단 4.68%, CJ 3.2%, 기타 28.97%로 구성돼 있다.
 
■ 상장 후 적정 가치는
 
삼성생명은 지난 1957년 동방생명으로 설립, 1963년 삼성그룹에 편입된 대형 생명보험사다.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생명보험업계 시장점유율 26~28%를 유지하며 1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자산규모는 129조원으로 2, 3위인 대한생명, 교보생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크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09년 회계연도 예상 순자산가치에 PBR 1.5배를 적용한 결과 삼성생명의 적정가치는 14조 7000억원이며 적정주가는 주당 73만5000원으로 산출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지난 2008년 회계연도에서 보험료 수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유가증권운용이익이 감소하고 해외유가증권 관련 외환/파생상품이익이 적자로 전환됨에 따라 수익이 축소됐다”며 “그러나 2009년 회계연도 들어 보험영업이익 개선과 더불어 자산운용 수익성이 정상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최악의 상황을 지나 이익의 안정성이 확보될 것”이라 밝혔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당 장부가치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54만5000원으로, 상장될 경우 거래가격이 1백만원을 상회할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최대 수혜주는 ‘CJ’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 상장의 최대 수혜주는 지주회사 CJ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CJ는 현재 삼성생명의 주식의 3.2%인 63만9434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주회사의 가치는 보유하고 있는 투자유가증권 가치에 의해 좌우되며 비상장 투자유가증권의 경우 상장이나 매각이 가시화될 시 그 가치가 현실화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주당 적정가치 73만5000원을 적용하면 하이투자증권의 CJ목표주가는 6만4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상향할 수 있게 된다”며 “지분 매각시 법인세를 고려해도 3649억원의 현금유입이 예상되는데, 이는 현재 시가총액 대비 25.1% 수준으로 매각으로 인한 자산레버리지 효과가 타 기업보다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들과는 별도로 삼성생명의 지분을 보유한 시중은행들도 적지 않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우리금융지주가 삼성생명 상장으로 인한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 밝혔다.

서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삼성생명의 지분가치를 70만원으로 가정해도 세후 매각 차익이 2865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우리금융의 경우 지분가치가 높은 은행으로 삼성생명 상장 시점에서 지분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뉴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계열사들 중에서는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이 실질적 수혜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생명 상장은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져 삼성에버랜드를 공정가격에 맞게 평가할 수 있는 길이 열림으로써 금융산업규제에 관한 법률에 따른 삼성카드 보유 삼성에버랜드 지분의 매각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공개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면서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4%씩 보유한 삼성전기, 삼성SDI, 제일모직과 1.5% 보유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 증대에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보험업계에도 희소식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 상장은 삼성화재와 동양생명에 심리적 호재가 될 수 있다”면서 “향후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평가되는 삼성생명의 기업가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려도 제기됐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해서 불확실성으로 떠오를 수 있는 이슈가 세 가지 정도가 있을 수 있다”면서 “가장 큰 불확실성은 시민단체의 반발 및 이에 따른 상장금지 가처분 신청 가능성”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의 반발이 가장 큰 불확실성인 이유는 향후 행보를 예상키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이외에도 “삼성차 부채 처리 문제 및 관련 연체 이자, 에버랜드의 금융지주사로의 재분류에 따른 삼성전자 지분 매각 이슈”도 불확실성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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