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재현 기자 = 카드불법모집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롯데카드의 일부 지점이 SSM 오픈점에서 카드발급 신청자 가운데 임대주택 거주자는 발급자격이 되지 않는다며 가입신청을 취소, 통보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현행법상 불법인 경품제공을 미끼로 카드가입을 반강제로 권유했다가 발급신청 취소통보와 함께 고객의 집을 밤중에 찾아가 경품을 반환하도록 해 빈축을 사고있다.
 
이같은 사례는 롯데카드가 기업형슈퍼마켓 점포를 신규 개점하면서 카드지점들이 연계해 카드모집에 나서 곳곳에서 발생해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주부 최모씨는 최근 개점한 기업형 할인마트를 방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최씨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달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역 부근에 기업형슈퍼마켓(SSM)을 개점하고 영업을 개시하면서 롯데카드에게 카드발급신청을 받을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활동시간도 밤 11시까지 허용했다.
 
영업장소 제공에 따라 롯데카드 의정부지점 소속 카드모집인들은 롯데슈퍼 방문고객들을 상대로 카드발급 신청을 권유했다.
 
최씨는 장을 보기 위해 롯데슈퍼를 방문했다가 계산하고 나오는 길에 캐셔(계산원)에게 포인트 적립카드 발급을 문의했다.
 
캐셔는 최씨에게 롯데카드 영업장소를 안내했고 최씨는 롯데카드 영업장에서 포인트카드 발급신청을 했다.
 
하지만 롯데카드 모집인들은 포인트카드 발급신청을 회피하며 롯데카드 발급을 신청할 것을 강권했다. 서비스라며 경품으로 이불까지 준다며 롯데카드 가입신청서 작성을 하도록 했다.
 
최씨는 귀가해 저녁을 지어 식사를 끝낸 뒤인 오후 8시경 모집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모집인은 "죄송하다. 본사에 발급의뢰를 한 결과 임대 아파트 거주자에겐 카드발급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며 "낮에 지급한 이불을 갖다달라"고 했다.
 
최씨는 "내일 낮에 갖다주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롯데카드 모집인은 "아니다. 내가 직접 가겠다"며 직접 집을 찾아와 경품으로 제공한 이불을 빼앗듯 되찾아갔다.
 
최씨는 롯데카드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는데도 고가의 이불까지 준다며 카드발급을 강권하더니 임대주택거주자라고 발급대상이 안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롯데카드가 사람 차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과거 연체기록이나 금융부채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롯데카드의 경우 신용건전성 외에도 임대주택 거주자는 카드발급 대상자격에서 제외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통상 카드발급 기준은 신청자의 신용상황을 기준으로 하는 게 관례"라며 "임대주택거주자라고 해서 발급대상기준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한다는 것은 인권침해이자 사람 차별을 하는 것으로 제재여부 검토대상"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모집인들은 또 이불과 여름캠핑용 가스버너, 텐트 등 다양한 경품을 준다며 호객행위를 해 가입신청을 유도했다.
 
카드가입신청을 받기 위해 경품을 제공하는 것은 불법영업에 해당된다.
 
롯데카드가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무차별적인 불법영업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슈퍼 녹양점측은 장소와 시간제공도 모자라 불법모집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전혀 제지를 하지 않았다.
 
경품제공과 관련 롯데카드 모집인들은 카드회사 차원에서 동대문 도매상가 등에서 대량으로 구매해 값이 싸다며 고가경품 제공사실을 부인했다. 이들은 또 "한번만 봐달라"며 "다음부터는 이렇게 안하겠다, 먹고살려하다보니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사례는 계속 반복되는 시스템을 갖고 있어 근절되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은 대형유통점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골목상권 공략까지 나서 최근부터는 100평이하 규모의 SSM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롯데카드도 롯데슈퍼 매장 개점이 좋은 기회라고 보고 점포개점을 통해 신규 카드회원 모집을 위해 영업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실제, 롯데슈퍼의 한 관계자는 "위에서 같은 그룹계열사이니 마트 오픈때 해당지역 롯데카드 지사에 협조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고 있어 문제를 알지만 직원으로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토로했다.
 
롯데그룹이 카드사업에 진출 이후 카드계열사와 유통계열사를 연계해 카드회원 모집에 나서다 보니 롯데슈퍼 입장에선 자기고객을 카드회사에 지원해 결국은 카드회사 매출로 연결하는 부당내부거래와 불법모집을 방조, 묵인하고 있는 것이다.
 
또 롯데마트의 입점 과정에도 석연치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 녹양점의 경우, SSM진출에 대한 동네상권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존의 C마트 점포자리에 상호를 바꿔다는 방법으로 점포를 개설했다.
 
C마트 주변에서는 롯데쇼핑이 건물주에게 임대료 웃돈을 주고 C마트를 내몰았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가 하면 롯데슈퍼측이 C마트에 프리미엄을 주고 그 자리에 들어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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