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영근 기자 = IMF(국제통화기금)는 9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 한 달 만에 다시 1.2%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종전대로 2.5%를 유지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런 내용을 담은 우리나라와 IMF 간 2009년도 연례협의 결과보고서가 이날 IMF 이사회를 통과했다.

IMF는 지난 4월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4.0%와 1.5%로 전망한 데 이어 지난달 7일 한국에서 가진 연례협의 결과 브리핑에서는 각각 -3.0%와 2.5%로 수정한 바 있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이 작년 4분기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극심한 경기위축을 겪었으나 신속한 금융시장 안정정책과 확장적 통화.재정정책, 환율 하락 등에 힘입어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경제활동도 작년 말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총평했다.

IMF는 올 하반기 이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주요 무역 상대국의 회복이 지연되고 가계와 중소기업 부문의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이라며 "재정확대정책의 효과 및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증가 효과가 감소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본격적 회복에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IMF는 또 "선진국의 저축률 증가, 세계적 위험회피 경향의 재발, 유가상승 등이 내년 이후 한국의 경제성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부양책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한국 정부의 위기대응과 관련해 IMF는 "종합적이고 시의적절한 금융시장 및 거시경제 안정화 정책을 단행했다"며 ▲은행 및 수출기업에 대한 550억 달러의 외화자금 공급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3.25%포인트 인하 ▲국내총생산(GDP) 3.6%에 달하는 대규모 경기부양책 ▲신용보증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 강화와 은행자본확충펀드 및 부실자산펀드 조성 등을 대표적인 정책으로 꼽았다.

IMF는 이어 "원화의 가치하락은 디플레이션 압력을 진정시키는데 기여했고, 원화 약세로 인한 수입 감소, 국제유가 하락효과에 힘입어 1분기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며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은 미세조정에 한정됐고, 다른 중앙은행들과 900억 달러의 통화스와프 라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외환보유액은 작년 4분기에만 380억 달러 감소해 2천억 달러대를 기록했으나 이후 회복하는 추세"라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 기준 3.5%였고,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상품가격 하락에 힘입어 2%대로 하락했다"고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IMF는 "은행대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5개월간 국내 채권 발행실적도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 "경기부양책 시행에 따른 정부지출, 건설투자 및 민간지출 증가에 힘입어 1분기는 전기 대비 0.1%의 경제성장률을 시현했다"며 "수출, 산업생산, 서비스업 활동 등 각종 지표도 작년 말에 비해 크게 호전됐고, 기업 및 소비자 지수도 확장영역으로 진입했다"고 밝힌 뒤 "1분기 경제활동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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