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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주당 4만원대에서 머물던 OCI는 2007년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해 5월 40만원을 넘었다. 저점 대비 10배 이상 오른 것이다. 그야말로 ‘개미들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종목이다.
최근 불거진 불공정거래 의혹은 OCI 관계자가 회사 내부 정보를 한 유명일간지의 간부에게 줬고, 이 간부가 OCI 주식을 사들여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아직은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이번 의혹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대우증권은 14일 불공정 거래 혐의가 알려지며 OCI의 주가가 8% 이상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5일 보고서에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0만원을 유지한다”면서 “태양광 산업의 시황이 바닥에서 탈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바로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밝혔다.
또한 “사실 여부가 어떻게 밝혀지든 간에 OCI의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제한적”이라면서 “이로 인한 주가 급락은 다시 되돌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 또한 같은 날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오너일가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시세차익 혐의는 센티멘털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기업본질가치와는 무관하며 센티멘털 약화는 기우일 뿐, 오히려 주가 급락 시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OCI의 주장대로 사실무근인지, 아니면 진짜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올린 행위인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진실이 아니라면 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의 말대로 매수기회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미공개정보 이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분명 한 기업의 경영 신뢰에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일이다.
‘구글’이 짧은 시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에 버금가는 기업이 된 이유 중 하나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바로 ‘정의로운 기업’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번 의혹이 기업 가치와는 무관하며, 오히려 지금이 매수기회라는 보고서를 읽으니 한국사회에서 ‘정의’라는 것이 사라졌다 말하는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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