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철원 기자 = 포스코가 최근 발표한 지난 2분기 실적이 공정공시제도를 도입한 2002년 4분기(3,291억원) 이후 7년만에 최악을 기록하며 참담한 결과를 보였다.  

정권교체기마다 반복되는 CEO교체가 반복되며 이구택호를 대체하고 들어선 정준양호가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반전시키겠다며 출발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초라한 성적을 남기게 됐다. 

정 회장 출범 첫해인 올 상반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1/6 수준으로 뚝 떨어졌고 매출액은 7000억원 이상 감소하며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엔 4분기 내내 1조원을 훨씬 넘은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초라한 성적이다. 

포스코는 지난 2분기 실적이 영업이익은 1705억원(전년동기대비 -91%), 매출액은 6조 3,440억원(-14.9%), 순이익은 4310억원(-70.8%)에 머물렀다.

조강생산량도 전년동기에 비해 15.4% 감소한 713만 2,000톤, 제품판매는 2.6% 줄어든 701만 2,000톤에 그쳤다.

1분기엔 영업이익 3,730억원(-70.7%), 매출액 6조 4,710억원(6.7% 증가)이었다.

이에따라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상반기보다 5408억원으로 47.6%나 감소했고 매출액은 12조 8150억원으로 6.3%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영업이익(1분기 1조 2740억원, 2분기 1조 8,850억원) 3조 1590억원, 13조 5240억원이었다.
 
이처럼 최악의 성적에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수요산업의 약세가 철강수요의 시황 회복 지연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포스코측 설명이다.

아울러 영업이익의 경우 올해 원료가격 하락분이 본격 반영되기 전인 지난 5월에 제품별로 내수가격을 최고 20% 인하한데다 국제시장 경쟁 심화로 평균 수출가격이 하락해 전반적인 영업이익 감소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특히 포스코는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정준양 회장 취임 이후 경영스피드 제고, 원가절감 노력 등 '위기대응 능력'이 강화로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원료·생산·판매통합 관리 등 전부문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해 2분기 제품재고가 1분기에 비해 46%나 감소한 44만톤으로 나타났고 공장가동률도 전분기 대비 10% 증가하는 등 경영효율성 제고와 그동안 수년 간의 혁신과 저원가 조업기술 개발로 고가 원료 사용을 줄이고 용광로 에너지 효율제고로 지난 2분기에 총 4,231억원의 원가절감을 이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나 포스코와 증권가 등 포스코 주변에서는 하반기 철강시황이 개선과 함께 3분기부터는 실적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견해가 압도적이다. 
 
이동희 포스코 사장은 지난 13일 가진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가 현재까지 알고있는 시장 최고의 정보와 모든 변수를 반영한 수치라며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달성하는 전통이 있어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와함께 하반기 예상 영업이익을 2조 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3분기에는 실적부담 요인이 말끔히 사라져 2분기에 반영되지 않았던 새롭게 계약한 원료가격 인하분이 반영되면 매달 3000억원 정도의 원료비가 절감되고 제품 수출가격을 인상해 마진폭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하반기 수요산업인 자동차 생산량이 상반기 151만 3000대에서 168만 2000대로 늘어나고 가전생산량과 SOC 투자로 건설투자증가 등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기로 했다. 1분기에는 25% 2분기에는 15%를 감산했었다.

포스코는 올해 조강생산량 2980만톤, 매출액 25조원, 영업이익 2조 6000억원으로 다소 상향조정했다.
 
1분기 실적 발표당시에는 조강생산량을 전년비 18% 감소한 2800만톤, 매출은 전년비 18% 줄어든 25조원, 영업이익 2조 1000억원으로 잡았었다. 
 
증권가에서도 포스콩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다. 동양종금증권은 "동양종금증권은 3분기부터는 철광석 가격인하 효과와 인하폭에 때한 불확실성 제거와 글로벌 철강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밝게 전망했다.
 
그러나 정준양호가 하반기 실적 개선까지는 상대하기 쉽지 어려운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하반기 시황개선을 기대하며 감산에 돌입했던 철강업계가 동시다발적으로 증산과 가동률을 높일 경우 가격경쟁과 다시 감산압박을 받을 수 도 있다.

또 국내 철강시장이 포스코의 독점적 공급구조로 인해 수요와 공급에 의한 가격결정 대신 공급자 주도의 가격결정 관행이 깨지며 수요자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대등한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또다른 도전이다. 가격조정으로 어느정도 이익을 보장하던 호시절이 지나고 있다는 의미다. 
 
동양종금증권은 "동양종금증권은 3분기부터는 철광석 가격인하 효과와 인하폭에 때한 불확실성 제거와 글로벌 철강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밝게 전망했다.

정준양호가 2분기 최악의 실적을 딛고 주변의 기대를 안고 하반기 강력한 반등을 시도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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