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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지만 혹시나 해서 이리저리 물어보니 “어디서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들었느냐”는 식의 면박만 돌아올 뿐이었다.
간신히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에게서 “최근의 상황을 보면 국지전 정도는 일어날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들지만 전쟁까지는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상황을 보면 아마도 누군가가 “최근 한반도의 상황을 보면 국지전 정도는 일어날지도 모르겠다”는 식의 말이 나온 후 그것이 서로 돌고 돌며 이야기가 점점 증폭돼 결국 전쟁이 난다는 이야기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증권가가 아무리 정보에 정통한 곳이라 해도 날짜까지 명시한 것을 보면 100% 허황되다 못해 소위 말하는 증권가 찌라시 축에도 못 낄 소문이지만, 그간 흘러나왔던 위기설들을 돌이켜보면 의외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최근 들어 7월 위기설이 다시금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 금융위기설, 올해 3월 위기설 이후 3번째이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이 있지나 않을까.
사실 금융시장에서 위기설이 나도는 근본적인 원인은 글로벌 시장의 금융 부실이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으며 달러경색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신익 LIG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전 세계 국가들 중 유난히 한국 금융시장에 위기설이 반복되는 것은 국내 금융권의 높은 대외의존도와 원화의 제 3통화 성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물론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현재도 동유럽 부실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으며 영국발 리스크에 최근의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하반기 대폭 감소할 수 있다는 견해도 등장하고 있다.
유 이코노미스트는 “2009년 한국시장에서 추가 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옛말에 “세사람이 이야기하면 없던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말이 있다. 돌고 돌아 출처조차 알 수 없는 소문에 휩쓸리기보다는 흔들리지 않고 소신 있는 투자전략이 절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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