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제치고 국내 재벌 총수 가운데 상장회사 최고 주식부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이 1787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지분 가치를 조사한 결과(22일 종가기준) 1,000억원 이상 주식부자는 모두 12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보유지분 가치가 1조원이 넘는 '1조원클럽' 부자는 9명이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2조 9,242억원으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2조 9,140억원)을 3개월만에 추월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04년 12월 이건희 회장을 제치고 처음 최고주식부자에 오른 뒤 글로비스를 주식공모하면서 1위 자리를 다져왔지만 올초 이 전 회장이 차명으로 있던 계열사 주식을 실명 전환하면서 4년 3개월만에 자리를 내줬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월 차명주식으로 보관해오던 삼성전자 보통주 224만5525주와 우선주 1만2398주, 삼성SDI  보통주 39만 9,371주를 실명 전환했다.
 
이건희 회장이 선두자리를 내준 것은 삼성SDI는 전날보다 소폭 올라(1.1%) 9만5600원을 기록했지만, 보유지분이 많은 삼성전자 주가가 55만원으로 2.31%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반면 정 회장의 경우 현대자동차(5.17%)를 비롯해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모비스(7.74%), 현대제철(12.52%), 글로비스(24.36%), 현대하이스코(10.0%) 등 계열사 지분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차이는 불과 102억원에 불과해 계열사의 주가변동에 따라 얼마든 지 바뀔 수 있다.
 
이어 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1조 8,719억원으로 3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1조 5,213억원으로 4위였다.
 
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형제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1조 1,989억원)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1조 1,532억원)이 5위와 6위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7위(1조980억원), 정의선 기아차 사장 8위(1조 888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리니지' 게임의 주인공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도 이 날 1조315억원으로 9위에 오르며 '국내 최초의 1조원대 벤처부호' 신화를 계속 이어갔다.
 
이밖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9588억원(10위),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8176억원(11위), 정몽진 KCC그룹 회장이 8034억원(12위), 코스닥 최고 부호인 허용도 태웅 대표이사가 7604억원(13위) 각각 선임됐다.
 
한편 이 날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주식지분 보유자 중 코스닥 대주주는 허용도 태웅 대표를 비롯해 21명이었으며, 여성 부호는 9명이 차지했다.
 
또 최고령자는 올해 87세인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376억원)이었고, 최연소자는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의 차남 민규씨(1553억원)로 23세였다.
 
<권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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