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고객이 되시면 추첨을 통해 200만원 상당의 상품권 드려요”

올해로 55주년을 맞은 산업은행이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고객 사은행사를 벌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1954년에 설립된 한국산업은행은 한국산업은행법에 의해 설립된 특수은행으로 국가의 산업기반에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국책은행이다.산업은행에서도 개인 수신고객을 받고 있으나 개인 대출은 하지 않는다.

이런 특수한 임무를 띤 국책은행이 창립 55주년이라는 이유로 고객 사은행사라는 타이틀을 걸고 신규 개인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나누어 주는 행사를 한다고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도 하지 않는 상품권 행사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서 저축은행에서나 있을법한 그런 행사를 한다는 것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영화를 앞둔 산업은행이 개인고객 수신기반이 약해 이런 행사를 통해 개인고객을 끌어드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창립 기념행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어떻게 시중은행에서도 하지 않는 상품권 행사를 특수한 임무를 가진 국책은행이 하느냐”고 말했다.

산업은행 측에서는 원래 산업은행 개인고객층이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너무나도 얇기 때문에 이런 행사를 해봤자 신규고객이 늘어나지는 않는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금융권쪽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물론 한 기관이 창립 기념일을 맞아 이러한 행사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너도나도 어려운 지금 현 상황에서 사은행사를 핑계로 상품권을 걸고 하는 행사를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국내 산업자금을 취급하는 특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서 한다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아직까진 민영화가 된 것이 아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국책은행 본연의 임무를 충실했으면 한다.
 
<이재현 기자> nfs0118@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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