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겁나는 자습서 값, 학부모들이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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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커스> 겁나는 자습서 값, 학부모들이 “뿔났다”
신학기 자습서 작년보다 2배 이상 ‘이상한’인상에 허리 휘청
두산동아,지학사 등교과서 출판사가 자습서 독점, 폭리 의혹
  • 이뉴스투데이
  • 승인 2009.03.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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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중고교 학부모들이 ‘뿔났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등 가정경제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자녀들이 필수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올 신학기 참고서 ,자습서 등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인상된 것이다. 학부모들은 인상된 등록금, 교복값,학원비에 이어 자습서 등의 가격까지 급등하는 현실에 한숨만 내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참고서와 문제집과는 달리 자습서의 경우, 교과서에 연계되어 있어 교과서를 펴낸 출판사들이 사실상 독가점으로 시장을 장악, 학생들은 가격 폭등에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자습서 등의 가격 급등에 대해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상임공동대표 최미숙)’은 지난 12일 오전 광화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가의 교복이 판치는 상황에서 참고서, 자습서 마저 가격상승으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학사모는 전국의 참고서와 자습서 등의 현장실사를 통한 가격실태 조사와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출판사 “종이 등 원가인상과 개발비 투자 때문”
학사모 “원가 공개하고, 가격 인하에 동참하라”

 
실제로 최근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습서의 경우 지난해 1만6000원 수준에서 올해 2만7000원~3만6000원 수준으로 80%-100% 인상됐다. 자습서를 펴내는 곳은 교과서를 출판한 두산동아, 금성, 지학사, 대한교과서 등인데 이들 출판사들은 종이와 잉크 등 원료가격이 인상됐고, 개발비 등 투자요인 때문에 자습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 단체들은 종이 등의 가격인상은 이해되지만 개발비 등은 예년에 비해 달라진 내용이 없어 가격인상 요인일 수 없다면서 더구나 2배 이상의  대폭인상은 교과서와 지습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학생들의 처지를 이용한 폭리하고 주장한다.

실제 강남 영풍문고에서 만난 학부모 박수진씨(42)는 “중학교 2학년 딸아이 참고서를 주요과목만 구입하고, 보충수업 교재 몇가지 샀는데 15만원이 들었다”면서 “학원비까지 더하면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말했다.

출판 관계자는 “종이값 인상 등 요인으로 해마다 10% 정도의 가격 인상은 있어 왔지만 올해는 교육과정 개편을 구실로 출판사들이 너무 급격하게 가격을 올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도 작년에 비해 가격을 2배 이상 올렸는데, 내년부터는 중,고교 모든 학년, 모든 과목의 교과서가 ‘교과서 도서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 안’ 입법 예고에 따라 단계적으로 바뀌게 되고 이에 따른 가격인상은 불보듯 뻔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더욱이 교과서 값이 자율화되면 대형 출판사의 독점현상이 예상되며 더불어 자습서 가격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학교를 사랑하는 모임 (이하 학사모)는 이같은 자습서, 참고서 가격에 대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취지로 정부 당국의 즉각 개입을 요구하여 가격 안정화 운동, 학급에서 자습서 구입하여 함께 보기 운동, 후배에게 자습서 물려주기 운동, 지난해 보다 80%~100% 이상 턱없이 인상된 원가 공개 촉구 등을 통해 가격인하 운동에 돌입했다.
 
금성출판사는 영어자습서 2000원 인하 약속
교과부는 팔짱, 학부모 부담더는 정책 시급


학사모 최미숙 공동상임대표는 “유력 출판들은 원가 공개를 기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거부하고, 교육과학기술부는 출판시장의 자율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출판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가격 인하를 촉구하고 있으며, 방문한 금성출판사는 영어자습서의 경우 2000원의 가격 인하와 함께 이미 구입한 학생들에게도 소급해 인하된 가격만큼 소급해서 차액을 돌여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성과도 있다.
 
여타 시장점유율이 높은 출판사들도 학부모들의 어려움을 헤아려 가격 인하에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교욱 현장에서는 일부 학교 교사들이 자습서로 수업을 진행한다. 학교마다 교과서는 한가지로 선정되어 있으니 학생들은 배우는 교과서와 연계된 출판사의 자습서, 교사가 사용하는 자습서를 구입할 수 밖에 없다. 또 교과서 집필자가 자습서도 집필하는 독점적 구조여서 출판사가 가격을 올리더라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또 교과서 가격은 2000원-3000원 수준인데 비해 교과서를 만든 출판사가 펴낸  자습서 가격은 10배가 비싼 2만5000원-3만원에 달해, 교과서 출판사들이 자습서 판매를 통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출판사들은 “종이 등 원가인상을 반영하고 개발, 제작비 상승으로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학사모는 “전국 서점에 배포된 참고서, 자습서 가격 실사를 통해 부풀려진 가격 인상 요인을 밝혀내고 출판사들에게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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