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자본시장통합법 시대를 맞아 펀드 판매를 새로운 수익상품으로 선정하고 준비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간 예대마진 위주로 수익을 올려 왔으며,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전념하는 등 편중된 업무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 위함이다.
 
저축은행들이 펀드판매에 뛰어드는 것은 수익성을 다변화 하기 위함이나 당초 자통법 시행 이후 곧바로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고 펀드판매에 뛰어 들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현재 저축은행들은 펀드판매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실정이다.
 
■ 수익성 다변화 위해 펀드 판다?
 
저축은행들은 수익성 다변화를 위해 펀드판매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저축은행 66개사에서 총 1053명이 펀드판매인 자격을 취득했을 정도다.
 
자통법상 펀드판매관련 저축은행 인가 요건은 일정규모 이상의 자본금(자본금+10억원~30억원)과 5명 이상 펀드판매인 보유, 전산시스템 구축이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한 20개사 정도가 현재 펀드판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통법 시행 이후 기존의 창구인 증권와 은행의 지점에서의 가입률이 급감한 것만 두고 보더라도 펀드판매로 인한 효과는 의문이다.
 
실제로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당장 수익을 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새로운 업무를 할 수 있기에 진출하는 것뿐이며, 어느 회사도 다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산 빌려와도 하반기 중에나 가능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작년 5월과 올 1월 펀드판매업무인가 준비를 위해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코스콤과 프로그램 임대 이용계약을 체결해 펀드판매시스템을 일찌감치 구축해놓는 등 준비를 해 왔다.
 
또한 오는 4월중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실무자와 준법감시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저축은행들도 직원들의 자격증을 취득을 독려하는 등 펀드판매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으나 펀드판매에 나서는 것은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위로부터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내려오지 않아 신청조차 할 수 없으며 저축은행법이 개정되지 않아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수도 없는 것.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는 “하반기 중 빠른 곳에서나 간신히 펀드판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산등의 문제도 있어 법규가 개정되고 허가가 떨어진다 해도 당장 진행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코스콤과 상호저축은행중앙회가 계약을 맺었다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각 사에서 시스템을 확충하는데는 2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펀드 판매를 천명하고 야심차게 나설 만한 상황이 못된다.
 
■ 그래도 신사업 진출한다
 
저축은행들은 그래도 신사업에는 진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스위스저축은행은 직원들에게 국제재무설계사 등의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고 있으며 지점마다 PB룸을 만들어 펀드뿐만 아니라 보험 예금까지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키 위해 예비 PB 140명을 교육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3일 현재 전체 직원의 2/3 이상인 111명이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FP자격증도 20% 이상이 취득한 상황이다. 토마토저축은행 관계자 또한 100명 이상이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솔로몬저축은행 또한 “이미 70명 이상이 자격증을 취득했다”면서 “향후 200명까지 자격증 취득자를 늘릴 생각”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것은 아니지만 향후 PB 같이 운용쪽으로 발전할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철 기자> dark@enewstoday.co.kr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