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09 세계억만장자'명단에 한국에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008 세계억만장자 명단에 들었던 한국인 부자 6명은 재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탈락했다.
 
포브스가의 억만장자(재산 10억달러 이상) 명단에는 이건희 전 회장이 자산 30억달러(약 4조4000억원)를 보유해 205위에 올랐다.

정몽구 회장이 15억달러(468위), 정몽준 의원 13억달러(559위), 이명희 회장 10억달러(701위)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해 억만장자 리스트에 올랐던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등은 탈락했다.
 
지난해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는 모두 1125명이었으나 올해는 경제침체 영향으로 793명(신규진입 38명)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또 이들 억만장자들의 총자산 평가액도 지난해 4조4000억달러에서 2조4000억달러로 45%나 줄었다. 포브스가 억만장자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이후 23년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실제 지난 1년간 재산이 늘어난 억만장자는 44명인 반면 줄어든 부자는 656명에 달했다.

한편 올해 세계 최고의 억만장자는 빌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워렌버핏을 제치고 1위에 복귀하며 부자중의 부자로 기록됐다.

빌게이츠는 2007년까지 13년 연속 억만장자 순위 1위를 지켰으나 2008년 워런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카를로스 슬림 헬루 텔맥스텔레콤 회장에 이어 3위로 밀렸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작년 14위에서 4위로 10계단이나 껑충 뛰었고 인도의 아닐 암바니는 주가폭락으로 319억달러를 잃어 급락했다.

올해 억만장자 명단에는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개발국이나 자원부국 출신들이 유가와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반면 미국은 전세계 금융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임에도 부자숫자가 작년보다 45%로 3%증가했고 총재산 비중은 44%로 7% 증가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갑부들이 사는 도시는 지난해 모스크바가 74명으로 뉴욕의 71명을 제치고 최고의 부자도시로 부상했지만 올해는 다시 뉴욕이 55명으로 모스크바(27명)을 제치고 1위를 되찾았다. 
 
지난해는 미국의 헤지펀드 투자가가 39명이었으나 올해는 28명으로 감소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28명으로 지난해까지 아시아권 1위였던 인도(24)가 29명이나 줄어드는 바람에 1위로 올라섰다.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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