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3월 위기설’ 부인보다 시장은 정확한 정보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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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3월 위기설’ 부인보다 시장은 정확한 정보를 원한다
  • 이뉴스투데이
  • 승인 2009.03.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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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철
지난 3일 증시는 붕괴했다. 미국 증시가 폭락해버린 가운데 장 초반 1000선이 무너지고 끝없이 상승하던 환율은 1600원을 육박하는 괴력을 보였다.

최근 동유럽에서는 디폴트 선언을 하는 국가들이 쏟아지고 있고 AIG와 씨티은행은 사실상 국유화됐다. 국내시장은 유동성 함정에 빠진채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9월 위기설 때와 마찬가지로 근거없는 낭설이라 치부되던 ‘3월 위기설’은 요사이 점차 실체화 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3월 위기설에 대해 “위기가 실제 상황보다 과장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험적으로 3월 증시가 강세를 보인적은 없었다”면서 “3월 위기설은 시장의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이 결합된 악재”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3월 위기설은 크게 세가지다. 첫 번째는 3월 결산법인이 많은 일본의 결산기에 따라 자금사정이 위축될 것이며, 두 번째는 외국인 보유채권 및 시중은행 외화표시 채권의 만기, 마지막으로 유럽발의 금융위기 등 시장 외적 요인이 상존한다는 점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지난 1997년 괌에 추락한 대한항공 보잉 747의 사례를 들며 하나하나 따져보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 각각의 작은 실수들이 결합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 Lorentz)는 지난 1961년 나비효과를 생각했다. 처음에 무시해도 좋을 것 같았던 자그마한 차이가 결과적으로는 매우 큰 차이를 불러온다는 이론이다.

물론 몇몇의 불행한 사건을 가지고 한 나라의 운명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하지만 이는 비단 비행기만의 일이기 때문에, 국가와는 아무 상관 없다고 웃어넘기기도 힘들다. 최근 국가부도 위기에서 디폴트 선언을 한 동유럽의 국가들은 처음부터 이런 위기에 놓일 것이라 상상이나 했겠는가.

지금 정부에게 시급한 것은 위기의 ‘부인’이 아닌 ‘해결’이다. 자그마한 문제들이 눈덩이처럼 커져 큰 피해를 입는 것을 막아야한다.

유치원생도 ‘오해’라 말한다고 문제가 사라진다고는 믿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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