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통사가 서비스중인 솔비 스타화보 중 한 장면 © 이뉴스투데이
통신회사들이 돈벌이에 눈이 멀어 10대 청소년들에게까지 전라에 가까운 여성들의 선정적인 사진을 소위 '스타화보'라는 이름으로 무차별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청소년들의 정서 발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여성들의 성을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며 건전한 성의식을 왜곡하는 성 상품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특히 통신회사들과 컨텐츠제공업체들이 비키니 차림의 선정적 포즈를 취하는 레이싱걸이나 가수, 모델 등의 벗은 모습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19세 이하 관람가능'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은 수익모델로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소위 '스타화보'라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며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타화보 시장은 통신업체들이 문자메시지 무료화 등으로 수익원이 사라지자 판단력이 흐린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비키니 모델들을 내세워 온갖 포즈의 사진을 내보내고 있다.

이 서비스는 통신서비스 본래 기능인 통화료나 문자메시지 등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 요금이 비싸 통신회사들은 최고의 수입원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 시장은 SK텔레콤이 처음 도입한 이후 다른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휴대폰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이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며 시장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그러나 후발주자들은 취재가 시작되자 SK텔레콤쪽으로 핑계를 대며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식의 핑계를 대고 있다.

이와관련 KTF의 한 관계자는 "노출 수위와 모델에 대한 컨펌을 SK텔레콤이 정하면 다른 업체들은 이를 준용해 따라간다"고 말했다.

통신업체들은 비키니 정도의 노출은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노출로 볼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여름철 해수욕장에서 수영복을 입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LG텔레콤의 컨텐츠제공업체인 이엠텔 관계자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모델 사진 제공은 '성인물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성년자들도 서비스 대상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면 성인물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젖가슴이 나와야만 성인용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최근들면서 청소년들의 휴대폰 보유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만큼 많이 보급된 상황에서 성인용으로 간주되지 않은 여성들의 선정적 포즈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여성모델들도 돈을 벌기 위해 주저없이 제작사의 제의에 혼쾌히 응하고 나서 옷을 벗고 다양한 포즈와 함께 선정적 표정을 짓고 있다.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G텔레콤은 최근 스타화보 월 정액관을 최근 오픈, 서비스를 개시했다.

LG텔레콤은 "그동안 스타화보를 애용해 온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이며 "LG텔레콤이 오픈하는 최신 스타화보 컨텐츠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며 출시와 함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이는 고객들의 호응이라기보다는 돈벌이를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LG텔레콤은 월 4900원을 내면 스타화보 콘텐츠 6개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개별로 사용했을 때 1만 2000원인 점을 감안할 때 60% 정도 할인된 가격이라는 것.
거기다가 3월까지 가입하는 전원에게는 경품도 제공한다며 미끼상술도 동원했다.
 
하지만 청소년보호위원회나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기관들은 방송이나 출판물과 달리 이동통신 서비스의 경우 19세 이하 관람 금지 등의 관련 규정조차 마련하지 않고 모니터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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