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화냐, 그대로 존치냐"

미국의 금융위기 불안이 재발하고 있는 가운데 씨티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운명이 이번 주 중대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이들 은행의 생존가능성을 따져보는 이른 바 '스트레스 테스트'의 세부내용이 이번 주 공개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 부실대형 은행이 최악의 상황에서 공적자금을 어떻게 얻고 민관합동펀드는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세부 내용도 조만간 발표된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이 민간 금융시스템이 올바른길로 갈 것으로 믿는다는 말로, 케네스 루이스 BOA 최고경영자도 더이상  자금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시장불안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최근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업그레이드된 금융안정 대책을 내놓았지만 세부내용이 없다는 평가속에 발표 당일부터 주가가 폭락했다.

급기야 20일(현지시간) 국유화 논란에 휩싸인 씨티그룹은 지난 주말 1.95달러로 18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3.79달러로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신 이들 은행에 대한 국유화만이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79)는 이날 컬럼비아대 강연에서 "지금의 금융위기가 대공황때보다 더 심각하다"며 "자유시장 모델이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 의한 금융구제 완화에 금융위기의 뿌리가 시작됐으며 규제를 소홀히 한 금융당국도 위기에 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 펀더멘털이란 철학이 의심받기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도 "행정부는 국유화에 관심이 없거나 적어도 현재 계획이 없어 보이지만 관련 은행들이 더 많은 구제자금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자산규모 1000억달러가 넘는 이들 대형은행들은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져 위기가 커지면 정부는 즉각적인 개입과 국유화 등 근본적인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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