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5,00대를 넘어섰다. 외환시장은 불안감에 빠졌다.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증시이탈과 경상수지 적자, 국제금융불안 등으로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15.00원까지 치솟은 뒤 1,506.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0일 이후 9거래일간 125원 폭등하면서 작년 11월24일 1,513.00원 이후 석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원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원.엔 환율은 이날 100엔당 1,600원에 근접하면서 1991년 고시환율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원화 약세를 초래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달 28일 이후 9거래일간 주식을 약 1조6천억원 이상 순매수했지만 이달 10일 이후로는 9거래일간 1조5천억원 이상 순매도하면서 주가 급락과 환율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GM대우가 산업은행에 1조원가량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는 데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국내 은행 신용등급 강등과 우리은행의 외화 후순위채권 조기상환 포기를 전후해 은행권 신용 위험이 커진 점도 원화 약세 요인이 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악재와 경상수지 적자 등 국내 수급 문제가 겹친 상황이어서 환율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 달 대외 배당금 지급이 본격화되면 경상수지 적자가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선사의 수주 취소 가능성도 경상수지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한반도 내 지정학적 위기감이 겹치면 1,600원 등 새로운 고점을 향한 급등세가 진행될 우려도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정부가 시장이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으려고  1,500원대에서 개입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잇따라 지나친 쏠림으로 환율이 급등한 경우에는 이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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