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여섯 명 중 한 명은 본 직업 외에 아르바이트 등 부업을 행하고 있는 ‘투잡족’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는 5일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과 함께 전국의 직장인 1,101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부업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15.5%가 본업 외 다른 부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별로는 여성(13.2%)보다는 남성(17.4%)이, 연령별로는 20대(18.2%)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1개의 부업을 해 본업을 포함해서 2개의 직업을 가진 전형적인 투잡족(族)(87.1%)인 것으로 조사됐지만, 12.9%는 본업을 포함 3개의 직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직장인 전체로 따지면 2.0% 가량이 쓰리잡(Three Job)족(族)이자 멀티잡(multi Job)족(族)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이들이 부업을 고르는 기준으로는 △‘시간대가 알맞은가’(39.8%)라는 응답이 제일 많았다. 시간대가 맞아야 부업 자체가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위는 △‘돈은 많이 벌 수 있는가’(31.0%)였다. 경제적인 문제로 부업을 하는 만큼 수입의 수준을 안 따질 수 없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분야의 일인가’(20.1%)가 3위, 그밖에도 △‘부업을 할 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다른 조건과 기준은 안 따진다’(5.3%) △‘예전부터 하고 싶어하던 일인가’(2.8%) △‘얼마나 힘든 일인가’(0.7%) △‘기타’(0.4%)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부업을 하는 이유로는 △‘수입이 줄어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30.3%로 가장 많이 꼽혔다. △‘물가가 올라 생활비가 부족해져서’(25.4%) 부업을 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이어 △‘취미와 여가활동을 위해’(13.7%) △‘창업 등 다른 준비를 위한 자금마련’(12.3%) △‘퇴직 후 대비를 위해’(8.5%) △‘자기계발을 위해’(7.7%) △‘기타’(2.1%) 등의 응답이 나왔다.
 
한편 투잡으로 인해 얻는 수익은 본업의 △‘11~20%’(35.9%) 정도가 가장 많았고, △‘1~10%’(25.4%) △‘21~30%’(19.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투잡족(族)은 최근 들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같은 조사에서 투잡을 하는 직장인의 비율이 12.9%로 조사된 것에 비해 2.6%p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비록 표본오차 이내의 증가치이긴 하지만 불황과 경기침체로 부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투잡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들에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하반기 이전에도 부업을 했었는지 물었더니 78.1%가 ‘아니다’라고 답해 작년 하반기 이후 부업전선으로 뛰어든 직장인이 많았음을 유추할 수 있다.
 
또 ‘현재 부업을 하지 않고 있다면 향후 부업을 할 예정이거나, 부업을 이미 하고 있다면 지금 하고 있는 부업 외에 또 다른 부업을 할 계획이 있는가’란 질문에 66.9%가 ‘그렇다’고 답해 당분간 직장인들의 투잡붐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투잡을 고려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본업에 영향을 주거나,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부업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으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양미영 기자> myyang@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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