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가 롯데그룹의 15년 숙원을 이룰 보물로 될 것인가? 아니면 다시 수포로 돌아갈 것인가? 그도 아니면 이명박 정권의 특혜의혹 대상으로 계속되는 논란만 초래할 것인가?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 승인방침이 자칫 ‘롯데그룹 게이트’로 발전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잘 나가는’ 롯데그룹의 무한질주는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007년 항공기 안전 운항이 어렵다는 공군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보수세력에서 소위 좌파정부라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조차 안보와 안전상 이유로 허가를 받지 못한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가 이명박 정부에서는 경제를 구실로 서울비행장 활주로 방향까지 변경하면서 허가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롯데그룹은 허가를 받기 위해 비용이 얼마가 들던 모두 댈 것처럼 하다가 허가가 눈앞에 보이자 태도를 바꿔 활주로 방향 변경 공사에 드는 비용 산정을 놓고 국방부와도 충돌하고 있다. 자칫 롯데그룹을 위해 국민혈세와 군 인력을 동원해야하는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
 
롯데그룹 하나로 인해 시민단체 반대, 해당 지자체 반발, 여야 정치권의 찬반논란, 여당내부 갈등, 보수단체 반발 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어지러운 형국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정치권과 기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축배를 들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은 가운데 만약 건축이 강행된다고 해도 향후 정치지형이 바뀔 경우 ‘제2롯데월드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군 예비역단체 등 보수단체들의 반발과 김용갑 전 의원 등 상징적 보수 인사들의 반대,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 등 전직 군수뇌부와 지자체의 반발에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야당이나 시민단체들과는 달리 이들 보수단체 등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우군이기 때문에 이들을 설득할 묘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잠실 제 2롯데월드는 2만6500평의 부지에 연면적 16만9000평으로 112층, 555m 짜리 6성급 최고급 호텔로서 아케이트와 지하광장을 통해 기존의 롯데월드와 연결해, 석촌호수와 함께 현 지역에 ‘롯데왕국’을 세우겠다는 롯데그룹과 신격호 신동빈 부자의 야심찬 희망으로 알려져 있다.
 
그같은 목표의 핵심인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 승인이 “왜, 하필이면, 이제와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는가?”에 시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제2롯데월드’ 건축 승인에 대한 세간의 의혹은 ‘국방부와 공군은 15년 동안 반대하다 입장을 바꾼 까닭’이다.
 
국회 국방위에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이 이상희 국방장관에게 “전세계적으로 빌딩을 짓는다고 군사공항 활주로를 터준 예가 있는가? 활주로를 3도 틀어 항공기 안전이 보장된다면 국방부는 왜 그걸 모르고 그동안 반대해왔느냐”고 따졌다.
 
또 서청원 의원은 “성남 시민들은 40년간 고도제한을 받고 있는데 롯데그룹에 허가를 내주니까 재벌특혜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쏘아붙였다.

또 예비역 장성모임인 성우회는 “경제논리에 국가안보가 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 방침은 안보를 경시하는 시각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육·해·공·해병대 예비역 영관장교들의 모임인 영관장교연합회도 “6만 예비역 영관 장교들은 제2롯데월드 허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보수의 상징인 김용갑 전 의원은 “제2롯데월드를 만약 좌익이 허용했더라면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경제는 실패하더라도 다음 기회에 살릴 수 있지만 안보는 한번 무너지면 끝”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이 인수하려는 OB맥주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롯데의 야심이 좌절될 수도 있다고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OB맥주를 인수하면 소주시장과 맥주시장에서 각각 부동의 2위 자리를 확보해 주류시장도 좌지우지하게 된다.

문제는 롯데가 ‘처음처럼’의 두산주류를 인수했는데 OB맥주까지 품에 안으면 주류시장의 독과점에 따른 경쟁제한성 여부에 대한 기업결합 사전 심사를 공정위로부터 받아야 하는데 그 향방을 쉽게 자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유동성 불안 등의 위기속에서도 막강한 현금동원능력으로 최근 기업 M&A시장의 큰손으로 등장, 보험회사 등 금융업 진출을 비롯, 사업영역을 넓혀나가 ‘폭주기관차’로 불리우는 롯데그룹의 야심은 브레이크가 없는가?
 
그 해답의 열쇠는 ‘제2롯데월드’ 건축 여부와 허가 승인을 둘러싼 의혹의 진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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