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 이뉴스투데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일 “1%의 리스크 때문에 나머지 99%의 기회를 버리는 것을 경계해야한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이날 2009년 신년사에서 이 같이 밝히며 “앞으로 거시적 경제여건이 어렵다 하더라도 한국형 IB모델 정립과 해외시장 진출 및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한 금융실크로드 구축이라는 전략은 흔들림없이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 우리는 중대한 시점에 서 있다”면서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며 앞장 서서 희생한다면 우리에게는 밝은 미래가 기다릴 것”이라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한국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한 해 동안 세계경제를 흔들었던 미국발 금융위기 하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주신 모든 임직원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한해 우리는 서브프라임 사태에서 촉발된 리먼브러더스 파산신청 등 글로벌 IB에 닥친 선진 금융산업의 위기를 통해 1% 확률의 리스크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으며 그러한 위기가 미치는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도 몸소 체험했습니다.
 
하지만, 그 1% 때문에 나머지 99%의 기회를 버리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거시적 경제여건이 어렵다 해도 IB-AM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한 ‘한국형 IB모델 정립’과 해외시장 진출 및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한 “금융실크로드 구축” 이라는 우리 한국투자증권의 전략은 속도의 완급조절은 있을 수 있으나,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추구 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Back to the Basic’ 이라는 원칙 하에 불황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 나가야 할 몇 가지를 당부 하면서 우리 모두 험난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결의를 다짐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첫째
원칙과 원론에 입각하여 정도를 준수하는 경영 및 영업활동을 지향하여야 합니다.
 
기업활동에 있어서는 늘 굴곡이 있기 마련이고 위기 속에서 기회가 오듯이 내실을 다지는 정도경영이 지금과 같은 위기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정도를 지키는 한국투자증권 임직원으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 공정한 직무수행을 통해 각자의 맡은 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이 기업윤리와 행동규범을 준수하여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경우 충분한 보상을 실시하고 정도를 벗어난 행동에 대해서는 본인의 행위를 책임지게 하는 “신상필벌”의 원칙을 확실히 수립할 것입니다.
 
둘째
증권업 고유의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하여야 합니다.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글로벌 IB들이 유가증권의 인수•중개, M&A 및 기업구조조정 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획득하는 증권업 고유의 비즈니스 보다는, 과도한 레버리지를 통한 트레이딩 및 파생상품 투자 등의 비즈니스 비중을 확대시키면서 발생하였습니다.
 
이는 호황기에 보다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현재와 같이 불확실성의 시기에는 작은 이익을 추구하다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경쟁력을 보유한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함에 있어 소홀하면 안되겠지만, 경쟁력 확보가 어려우며 익숙하지 않은 분야로의 진출은 지양해야 하고, 증권업 고유의 “Fee-Based”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조직 효율성을 극대화 시켜야 합니다.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시장환경과 올해 시행을 앞두고 있는 자본시장통합법은 우리에게 효율적인 변화와 내실 있는 준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조직 및 인력의 유기적인 재배치를 통한 중복투자를 제거해야 하며,  불필요한 포지션을 정리하여 비효율 및 리스크 요인을 제거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다가올 위기에 대비해 회사의 모든 분야에서 허리띠를 다시 졸라 매고 효율성과 생존력을 극대화하는 체제에 돌입해야 할 것입니다. 회사는 이에 있어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에게 가장 믿음직스러운 후원자가 되어 줄 것을 약속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개방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개방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아가는 데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외부 우수인력의 포용과 선진문화의 흡수 등 우리가 최고의 회사가 되기 위한 필수요인들을 도입하는 데에 있어 보다 적극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위와 같은 네 가지 중점추진방안을 바탕으로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미래를 준비함에 있어,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필요이상의 전시행정은 지양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충실히 맡은바 직무를 다하는 여러분들이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한국투자증권을 안정적이고 품위 있는 직장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금 경영환경의 불확실한 상황이 2009년에 개선되리라는 전망 역시 불투명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까지 이루어낸 성과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한국투자증권이 최고의 회사가 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는 것과 여러분 모두가 그러한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통합 이후 지난 3년간 IPO 인수부문은 업계 1~2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ELS, ELW 등 파생상품 분야에서도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등 최근 글로벌 위기의 악조건 하에서도 꾸준한 성장세에 있습니다.
 
또한,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부동산금융자문은 업계 1위를 수년간 유지하고 있고, 회사의 중장기 전략사업 중 하나인 퇴직연금은 금기 중 5위에서 2위로 업계 1위를 목전에 두고 있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개인고객그룹은 통합 이후 2조원 이상의 AM자산증대를 통하여 기초체력을 다져왔고 이번기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형 경쟁사들의 자산 감소와는 대조적으로 11월말 현재 자산이 증가하여 당사의 자산관리능력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리서치부문에 있어서는, Financial Times가 발표한 애널리스트 부문 순위에서도 당사는 5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하여 아시아 5위, 국내 1위 증권사로 기록되었습니다. 또한 관리본부의 영업에 대한 서비스 및 지원도 유기적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등 일정수준에 도달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지난날들의 성과가 우리의 기대에 모두 부응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타 증권사와 차별화된,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지닌 회사로 성장하면서 업계의 선도자로 자리매김 하였으며, ‘한국 최고 투자은행’, 나아가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이란 우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한 발짝 다가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통합 이후 지난 3년간 외형적으로는 물론 화학적으로도 한국금융산업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통합을 이루었다고 시장에서 평가 받고 있고, 퇴직율도 통합 첫해 12.4%에서 금기에는 3.4%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감성적 통합, 즉 ‘마음으로부터 하나의 회사’를 이루어 나아가고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는 중대한 시점에 서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다시 우리 역량을 시험 받게 될 새로운 1년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최고의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저력이 있습니다.
 
어려움과 도전이 있을 때 마다 우리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회사와 직원간의, 직원 상호 간의, 그리고 우리 자신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며 앞장 서서 희생한다면 우리에게는 밝은 미래가 기다릴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저 또한 앞으로 회사를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여러분들이 안심하고 미래를 설계하고, 또,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앞장서서 더욱 헌신하고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그리고 1년 후 우리의 모습은 자랑스럽게 완전히 달라져 있을 것을 믿고 있습니다.
 
2009년 새해에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언제나 가득하시길 기원하며, 우리 모두 희망과 용기를 갖고 2009년을 한국투자증권의 해로 만듭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9년  1월  2일
대표이사  사장   유  상 호
 
 
<유병철 기자> dark@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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