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 이뉴스투데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자산관리시장의 성장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2일 발표한 2009년 신년사에서 이 같이 밝히며 “세계경제 격랑은 단순히 순환적 현상이 아닌 경제사적 변곡점으로 인색해야할 것”이나 “인구구조상 노후를 대비하는 인구의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고, 연금시장을 비롯한 노후 대비 자금시장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지금 우리의 비즈니스 환경이 엄청난 변화를 강요 받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면서도 “이미 드러난 위기상황은 끝을 보일 것”이라며 낙관하는 자세를 보였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미래에셋 가족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Fc, Sfc, Tfc 가족 여러분)
 
다사다난하고 길게만 느껴졌던 한 해가 지나가고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의 가정에 행운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특히 시장의 하락으로 마음이 불편하셨을 고객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희를 믿고 기다려주신 고객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2008년은 미래에셋이 출범한 후 10년의 세월을 보내고, 새로운 10년을 시작한 해였습니다.
 
97년 출범할 때 외환위기 한파에 직면했던 것처럼 새로운 10년의 첫 출발점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로 촉발된 금융위기의 한파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 금융시스템을 위협하고, 한국경제 역시 많은 도전에 직면하였습니다.
 
심각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변화 속에서 지난 한해 미래에셋은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리먼은 파산을 신청하고 150년 역사의 메릴린치는 BOA에 합병되었으며, 미국의 1, 2위 투자은행은 지주회사로 전환하였습니다. 우리의 예상을 넘어 그 파장은 깊고 심각 하였습니다.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일순간에 무너져버린 한 해였습니다.
 
 이러한 금융시장의 불안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금융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왔던 아시아 시장과 이머징 마켓에도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는 선순환 확장과정을 악순환 축소과정으로 변환시키고 있고, 각국은 초유의 경기부양책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작금의 세계경제 격랑은 단순히 순환적인 현상이 아닌 경제사적 변곡점으로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금융산업에 대한 정부의 개입, 전반적인 리스크 프로파일(profile)의 변화, 투자은행 업무의 변신, 달러 기축 통화에 대한 도전, 가계의 자산부채의 조정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많은 변화들이 진행될 것입니다.
 
국내적으로도 펀드 판매의 적합성 원칙 적용,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의 축소, 일부 산업의 불가피한 구조조정 등이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6500만년 전 공룡은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공룡의 멸종은 단순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수많은 동식물의 멸종을 동반하고 중생대에서 신생대로 넘어가는 전환점을 만듭니다. 지금 우리의 비즈니스 환경이 엄청난 변화를 강요 받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자산관리 시장의 성장 추세는 완만하지만 지속될 것입니다.  저금리를 바탕으로, 부동산 버블 이후 유일한 대안으로서 펀드와 연금시장의 규모는 확대될 것입니다. 인구구조상 노후를 대비하는 인구의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고, 연금시장을 비롯한 노후 대비 자금시장의 성장이 이어질 것입니다. 
 
장기투자를 위한 수단으로서 부동산 대신 펀드와 연금으로의 관심이 증대될 것입니다. 미국은 뮤추얼펀드에서 은퇴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92년 12%에서 99년에는 35%로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이머징마켓의 장기트렌드 역시 금번의 조정을 겪고 나면 성장세가 이어질 것입니다. 중국, 브라질 등의 장기적 펀더멘탈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 국면을 거치면서 오히려 이들 나라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입니다. 이처럼 자산관리업을 둘러싼 두 가지 큰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 할 것입니다.

자산관리시장 은퇴설계시장은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크게 변할 것입니다.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미래에셋 가족 여러분

이미 드러난 위기상황은 끝을 보일 것입니다. 인식되어진 리스크는 우리에게 기회를 제공할 지 모릅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투자은행들의 쇠락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우리의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전략적 대응, 경쟁력 있는 유연한 조직을 통해 미래의 위험에 대비해야 합니다. 우리의 진정한 위험은 전략의 부재가 가져올 경쟁력 저하입니다. 용기를 갖고 변화를 주도해야 합니다. 기존의 상상을 넘는 곳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향후 전개될 시장을 리드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질적인 성장을 해야 합니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적극적인 성장정책을 펴야 합니다. 그러나 성장은 단순한 대형화가 아닙니다. 원칙과 철학을 갖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추구해야 합니다. 단기적인 업적주의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해야 합니다.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엄격한 컴플라이언스의 준수가 절대적 요소입니다. 무엇보다 자산관리의 질, 즉 quality를 제고하여 부가가치가 있는 시장으로 옮겨가야만 합니다. 자산배분 컨설팅, 세무 컨설팅, 은퇴설계, 부동산 컨설팅 등 자산관리의 top quality를 갖추어야만 합니다. 고급의 자산관리 인력을 전폭적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미래에셋 전 직원이 단순한 영업사원을 넘어 최고의 컨설턴트가 되기를 바랍니다.
 
둘째, 은퇴시장에서 확고부동한 경쟁우위를 점해야 합니다. 미래에셋은 이 시장에 이미 투자를 많이 해왔고 경쟁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퇴직연금시장의 도래를 앞두고 더욱 긴장해야만 합니다. 비단 퇴직연금시장뿐만 아니라 은퇴시장 전반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합니다.
 
고령화 속도 1위인 우리나라는 부지불식간에 연금시장을 비롯한 은퇴시장이 커져있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은퇴시장의 건전한 육성은 중산층의 육성과 국가의 건전성 등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우리는 사명감을 가지고 정진해야 합니다. 미래에셋을 은퇴설계의 명가로 만듭시다. 
 
셋째, 해외진출은 지속적으로 추진해갈 것입니다. 미래에셋은 단기적인 시각에서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것은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시장의 포화에 대비해야 하며, 또한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만 합니다.
 
미래에셋은 작년에 브라질, 미국의 운용사 설립을 통해 이제 글로벌 네트워크는 갖추었습니다. 이를 정착 발전 확대시켜야 할 때입니다. 해외진출은 미래에셋에게 있어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넷째, 고객 중심의 철학입니다. 지난해 미래에셋은 예상을 넘는 시장의 하락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미래에셋을 통해 사회적 부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우리의 신념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우리를 믿어주시는 500만 고객을 위해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미고 신뢰에 보답해야겠습니다. 위험자산의 리스크를 줄이는 것은 시간의 지평을 넓히는 것입니다. 항상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시도록 말씀드립시다. 
 
시간은 우리 고객의 편이 될 것입니다. 고객중심의 정신은 미래에셋의 모든 의사결정과정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고려되고, 구현되어야 합니다. 고객을 위해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다섯째,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입니다. 이것 역시 고객 중심과 함께 저는 매년 여러분께 강조할 것입니다. 이는 미래에셋이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이자 창업정신이기 때문입니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체계를 갖추었습니다만, 올해는 이를 확산시켜야 합니다. 사회의 양극화 해소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특히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을 우리가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각이 진 사회가 보다 따뜻해지고 건강해지도록 그들을 보듬어 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사랑합니다’ 기부운동이 넘치도록 합시다.  
 
미래에셋 가족 여러분

저희 미래에셋의 출범 때 내건 기치는 ‘back to the basics’이었습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가장 기본적인 것들, 그러나 실천하지 않았던 것들을 돌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헝클어진 실타래는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혼돈의 시기에 우리의 나침반은 학교에서 배운 교과서입니다.
 
지금 금융산업은 다시 이 모토를 생각해야 하는 때입니다. 미래에셋도 바로 이 정신을 다시 살펴보아야 합니다. 자산관리의 기본은 무엇인지, 리스크 관리의 기본은 무엇인지, 투자의 기본은 무엇인지, 그리고 고객에 대한 충실성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한국사회는 지금 중산층을 육성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중산층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많은 중산층들이 이런 상황에서는 투자보다 저축을 택하게 되면서 장기적으로 부의 축적을 저해하기 때문입니다. 미래에셋은 이러한 측면에서 사회적인 책임을 인식하면서 자본시장 육성에 일로매진(一路邁進)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미래에셋 가족 여러분

2009년 시장환경은 작년보다 투자자에게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적극적 경기 부양책은 시간이 흐르면서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세계적 저금리와 유가의 하락 속에 원화가 안정된다면 시장의 안전판을 만들 수 있을 것 입니다. 올해는 시장이 어려울 때 투자하는 고객을 찾아 바람개비를 들고 뛰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때입니다.
 
 ‘로마역사에서 평화의 시기는 위기와 위기 사이의 휴식 정도일 뿐 이었다‘고 정진홍교수는인문경영에서말합니다. 역사는 그렇게 발전하였습니다.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합시다. 미래에셋 모든 고객 분들과 건강하고 풍족한 사회를 위해 열심히 살아갑시다. 기축년 새해, 모든 고객 분들과 미래에셋 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 새해아침에.
미래에셋 회장
 

<유병철 기자> dark@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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