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내내 일하고 받는 월급이 물가상승 등으로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 즉 거꾸로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실질임금이 감소세를 보일 것이며, 연간으로도 실질임금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실질임금 역시 연간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를 모두 포함한 전체 근로자의 실질임금 증가율은 올해 1분기 2.3%에서 2분기 1.6%로 크게 줄었고 3분기에는 -2.9%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3분기에 명목 임금은 작년 동기보다 2.6% 증가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5%에 달하면서 실질임금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보였다.

가파른 경기침체로 4분기에는 임금 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비해 물가상승률은 올해 중으로 4% 밑으로 크게 낮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의 실질임금은 감소세가 불가피하다. 

임금 사정이 4분기에 더 악화된다면 연간으로도 실질임금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가능성이 크다. 연간 기준으로 실질임금은 환란당시인 1998년에 -10.0%를 나타냈다.

노동부 노동시장분석과 관계자는 "현재 4분기 임금조사를 하고 있는데 임금 사정이 극도로 악화돼 있다보니 임금 조사 자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내년 실질 임금도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총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구매력'도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내년에도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취업자 수도 정체된다면 연간 실질구매력이 1998년 이후로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일 수도 있다. <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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