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연간 성장률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2.0%에 그치고,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올해보다 10만명 가량 줄어든 4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 4분기 경제성장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은 12일 발표한 `2009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6% 하락해 2003년 1분기(-0.4%)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같은 성장율 수치는 국내 연구기관 등에서 발표한 것 중 가장 낮은 것이다.

한은은 내년 연간 GDP 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2.0%에 그쳐 외환위기 때인 1998년(-6.9%) 이후 가장 낮은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내수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수출도 세계경기 둔화로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상반기에 0.6%, 하반기에 3.3%로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에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내년보다 높은 4.0%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내년 전망치는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1.2%보다는 높지만, 국내 예측기관들이 전망한 2.4∼3.6%보다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02년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힘입어 7.0%를 기록했으나 2003년 3.1%로 추락했고 2004년 4.7%, 2005년 4.0%로 줄곧 5%를 밑돌았다. 그러다 2006년 5.1% 과 2007년 5% 성장을 한 뒤 올해 3%대, 내년 2%대로 빠르게 주저앉는 모습이다.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이번 전망치는 세계경제 성장률을 1.9%로 봤을 때 나온 수치"라며 "세계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가면 우리도 성장률이 더 낮아지고 마이너스로 가는 최악의 상황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취업자 증가 수는 올해 14만 명보다 10만 명 줄어든 4만 명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상반기에는 고용사정이 크게 악화해 취업자 수가 4만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설비투자 증가율은 -0.2%로 추정돼 2003년(-1.2%) 이후 5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고 내년에는 -3.8%로 추락할 것으로 한은은 예측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부진하지만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1.0%에서 내년 2.6%로 다소 증가할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올해 1.5%에서 내년 0.8%로 떨어지고, 수출(상품기준)은 3.6%에서 1.3%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원자재가격의 하향 안정과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약화 등으로 연간 3.0%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 이재현 기자>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