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철 기자
최근 한 증권사에서 내년 초 코스피 지수가 5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소위 ‘인터넷 경제대통령’이라고 불리우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새삼 각광을 받고 있다.

바로 미네르바가 우리 경제 앞날을 전망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50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이미 예견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인터넷 아고라방 등에는 미네르바의 예측능력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바로 “봐라, 맞지 않더냐!”다,

그 자신을 ‘고구마 파는 노인’이라고 밝힌 미네르바는 인터넷 포털 daum 아고라에서 활동하며 미국발 금융위기를 비롯해 리먼브라더스 도산, 환율 폭등 등을 정확히 예견하고 내년에 한국을 집어 삼킬 것이라는 ‘노란토끼’에 대한 정체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폭발적인 화제와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우리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정책 당국의 무능력을 시중에 확산시킨다는 정부 일각의 문제 제기에 이어 검찰에서 조사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고, 결국 ‘미네르바’는 “이런 나라에서는 입을 다물겠다”는 절필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모 방송사 뉴스 앵커는 클로징 멘트에서 “그의 분석이 더 정확하고 논리적”이라면서 “누구인지 찾아내 입을 다물게 하기보다는 미네르바의 한 수 에 귀를 기울이는 게 맞아 보인다”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오죽하면 검찰에서 미네르바를 찾은 까닭은 ‘입을 다물게’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경제 관료로 입각 시키려는 것’이라는 유언비어까지 나도는 진풍경이 벌어졌을까?

과거 군부독재시절, 모 종합일간지 논설위원은 ‘길가의 편집자’라는 칼럼에서 ‘길가에서 신문을 파는 사람이 눈길을 끌게 하려고 자신이 선택한 기사 제목에 붉은 줄을 그어 놓은 것이 시민들에게는 더 정확한 톱기사였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인터넷 논객의 경제 전망과 분석, 예측이 정부의 발표보다 더 신뢰를 받고 드러난 결과가 더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한낱 인터넷 논객의 주장에 시민들이 왜 휩쓸리는가에 정부는 ‘억울해’(?)하지 말고,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특히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은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사태는 미네르바의 예측과 전망이 얼마만큼 맞고 틀리고를 떠나 정부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하긴 요즘 보면 부끄러움이 뭔지 잃어버린 듯 해서 하고픈 얘기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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