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아오며 KBS의 간판 장수프로그램으로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15일 새벽 방송을 마지막으로 7년만에 팬들의 곁에서 사라졌다.

윤도현의 러브레터는 2002년 4월6일 첫 전파를 탄 이후 6년7개월만에 KBS 열린음악회, 전국 노래자랑, 가요무대, 배철수의 7080 등과 함께 5대 음악프로그램으로 록음악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이와관련 KBS는 가을 프로그램 개편에 따른 프로그램 폐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들이 폐지되지 않고 그대로 존속되는 것을 감안할 때 다른 이유가 있다는 해석이 많다.

방송가 주변에서는 진행자인 윤도현은 가수 출신임에도 비교적 매끄러운 진행과 강약을 살리는 캐릭터로 시청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며 고정팬들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윤도현은 촛불집회 등에 참석, 노래를 부르는 등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기도 하는 등 특유의 자기표현을 해 KBS 사장 교체(정연주->이병순) 이후 폐지되는 2번째 프로그램이 됐다.

이날 마지막회여서인 지 이날 방송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열정이 시간이 마지막으로 다가갈 수록 방청석의 열기가 고조되며 진행자 및 출연자 방청객이 하나되는 분위기였다.

김재동은 직접 고 김광석의 '일어나'를 부르자 방청객들이 환호와 함께 따라불렀다.

락그룹 크라잉넛은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짝사랑했다며 애정을 표시한 뒤 마지막 밤이 됨을 아쉬워하며 '말 달리자'를 부르며 방청객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한 목소리가 됐다.

윤도현은 진행자로서 모든 게 끝났다며 진행자 윤도현에서 가수 윤도현으로 돌아간다며 슬픈 곡조를 뽑았다. 팬들은 윤도현에게 앵콜을 신청해진한 아쉬움을 달래며 1초라도 더 연장하려고 애를 썼다.

이날 종방은 윤도현의 Rock & Roll 성향을 반영해 각 장르별로 윤도현이 가장 좋아하고, 만나고 싶었던 팀들이 꾸미는 다양한 음악을 열정적인 콘서트로 장식했다.
 
이날 종방에는 타이거 JK와 그의 아내 윤미래, 박정현, 크라잉넛, 김건모, 거미, 화요비, 린, 바비킴과 윤도현과 ‘러브레터’의 고정코너 ‘리플해주세요’를 진행했던 김재동이 마지막 방송을 함께했다.
 
이날 종방은 AGB닐슨 조사결과 전주에 비해 0.4% 하락했지만 심야시간임에도 3.8%를 기록했다.
 
첫번째 폐지프로그램은 지난 3일 1000회를 앞두고 5년만에 983회로 막을 내린 KBS2TV의 '생방송 투나잇'이었다.

이 문제는 프로그램 개편이 정기개편이라기 보다는 정치적 외압 논란 등을 거치며 예고된 폐지라는 점이다.

시사투나잇의 경우 한나라당 추천몫인 권혁부 이사가 이병순 사장에게 취임직후인 방송의 날 기념식(9월2일)에서 “MB가 대선후보 시절 때 '시사투나잇'이 계속 비판해가지고, 캠프에서 이걸 가지고 논의했다는 것 아닙니까. '시사투나잇' 정리해야 합니다.”고 주문한 것으로 KBS사원행동이 밝혔다.

이병순 사장도 국정감사에서 얘기를 나눴다기 보다는 들었을 뿐이라고 밝혀 주문을 받았음을 간접시인했고 편성 및 제작본부장도 "내 소관이 아니다"는 입장을 외부의 입깁작용을 암시한 바 있다.
 
뉴스프로그램을 강화한 KBS 라디오의 '정한용의 시사터치' 진행자인 정한용씨도 고성균 라디오본부장이 취임한 지 3일만인 지난 11일 전격 교체했다.

정씨는 15대 국회의원(새정치국민회의)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사회보고와 노동조합 협의까지 끝낸 상태였고 가을 개편을 위한 편성실무도 이에 기초해 진행하던 중이었지만 개편 D데이를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벼락치기식으로 교체한 것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