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철 기자
요즘 시장은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다.

지난 2008년10월24일, 심리적 지지선으로 생각되던 코스피 1000선이 붕괴됐다. 지난해 10월말 2000 고지를 달성했던 것을 생각하면 일 년 만에 -50%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극대화되던 공포는 지난 30일 새벽,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이 체결되며 허공으로 비상했다.  이날 하루 동안 코스피는 115p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177원이나 하락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다. 최근 시장은 조금 희망이 보이면 다시금 절망할 만한 일들이 터지고 숨 돌릴 틈도 없이 조그만 호재와 악재에 희비가 교차하며 붕괴, 패닉, 공포 등의 단어가 지겨울 정도로 TV와 신문지상, 그리고 인터넷에 매일같이 쏟아지는데다 주가 폭락으로 인해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소식까지 심심찮게 들려온다.

현재 언뜻 시장을 보면 연기금이 투입되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고,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악화라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며 국내의 투자심리도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어 전문가들조차 지수의 저점과 고점을 쉽사리 예단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 가득한 공포 속에서 우려는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지난 2006년9월 IMF 회의에서 지금의 위기를 정확히 예견한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 26일 선데이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바닥은 오지도 않았다”면서 현재의 위기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반면 ‘오마하의 현인’ 워렌버핏은 최근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주식을 사고 있다”면서 현재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이며 향후 10년 내 이렇게 싸게 매수할 때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평소 “10년을 가지고 있을 주식이 아니라면 10분도 보유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가치투자자이기도 하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지난 1998년6월 277.37p까지 주저앉았던 당시 시장에 가득했던 공포감을 생각하면 그 후 코스피가 2000p까지 갔던 것도 사실이 아니던가.

앞으로 사태가 얼마나 더 커질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공포영화는 언젠간 끝난다. 그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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