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새 정부 들어 1277만원을 들여 정치나 정책과는 무관한 신의 물방울을 비롯한 일본 만화책과 영화 DVD 등을 다수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는 국방부에서 불온도서로 지정된 서적도 존재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저서와 각종 재테크 서적도 상당수 있었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양승조 민주당의원은 30일 “대통령실에서 제출한 ‘구입도서 목록’을 분석한 결과 청와대가 전문서적이 아닌 만화책과 영화 DVD를 다수 구매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의 저서도 같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구입한 만화책은 일본 만화로는 아기 타다시가 와인을 소재로 그린 ‘신의 물방울’ 시리즈와 다이스케 테라사와가 음식을 소재로 그린 ‘미스터 초밥왕’시리즈, 요코야마 미츠테루가 그린 공상과학만화 ‘바벨 2세’ 시리즈, ‘칭기즈칸’ 시리즈, 등이 있다.

청와대는 고우영의 ‘수호지’ ‘삼국지’, 허영만의 ‘식객’ ‘부자사전’,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원복의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등의 한국 만화책도 구매했다.

이외에 소설책도 상당수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앤.K.롤링의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시리즈, 김홍신의 ‘인간시장 시리즈’, 나채훈의 ‘정관정요’, 김려령의 ‘완득이’, 이문열의 ‘초한지’, 야마오카 스하치의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사카 코타로의 ‘마왕’, 백영옥의 ‘스타일’ 등이 있었다.

재테크·자기계발 서적도 있었다. 목록에는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이나 고독성의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두 번째 이야기’,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시리즈, 이창원의 ‘연봉 2억! 이대로만 하면 된다’, 현영의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 등도 있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의 자서전인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 '신화는 없다' 등 총 8권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방부가 불온서적으로 규정한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과 노엄 촘스키의 '우리가 모르는 미국 그리고 세계'도 구입 도서목록에 이름이 올라와 있다.

DVD도 한국영화 7편, 미국영화 26편 등 총 38편의 액션물과 SF 판타지 등의 영화 DVD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 의원은 “청와대의 특정인이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도서목록을 구매한 것도 있다”면서 “도서목록중 ‘상법사례연습 상․하’가 있는데 이는 연습문제집 형태의 서적”이라면서 누군가 총37권의 사법고시 목록의 도서를 개인적 용도로 구매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는 새정부 출범이후 10월 20일 현재까지 총 1,003종의 도서구입에 1277만8,000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병철 기자> dark@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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