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은 현재 금융불안으로 벤처투자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모태펀드 출자 사업규모를 하반기 예정된 당초 600억원보다 400억원이 증가한 1,000억원 규모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중기청은 우선 모태펀드를 신축적으로 운영해 유망 중소·벤처기업이 경기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연·기금 등의 활발한 벤처투자 분위기를 조성해 얼어붙은 벤처투자 심리를 회복시키고, 키코(KIKO) 피해기업에 대한 벤처투자를 유도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기청은 “이 같은 방안은 최근 미국발 금융불안 및 경기침체로 인해 연·기금,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벤처펀드 출자를 미루고 있고, 특히 코스닥 시장의 침체로 투자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펀드결성이 어려워지는 시점에서 나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1~8월 중 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5,4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6,471억원에 비해 18.9% 감소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벤처펀드에 대한 정부의 지원 비율을 확대해 연·기금 등의 벤처투자에 대한 위험 부담을 줄여주고 벤처펀드 결성을 촉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모태펀드 출자비율을 기존 30% 이내에서 40% 이내로 확대하고, 창업 초기 전문투자 등 정책목적성 펀드에 대한 출자비율도 10%씩 상향 조정해 최대 60%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펀드 결성에 6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 정책의 효과가 바로 나타날 수 있도록 현재 공고 중인 사업에 대해서도 개정된 지원비율을 즉시 적용하도록 했다.

중기청은 이와 함께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벤처 투자 참여 및 투자 확대도 유도하기로 했다. 연기금 등의 벤처펀드 출자가 허용되도록 관련 부처와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할 방침이며, 벤처펀드에 대한 출자가 법적 허용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투자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청장이 연기금 최고책임자 및 자산운용 담당자를 직접 만나 대화를 통해 벤처투자의 중요성을 설득하고 안정적인 벤처투자를 위한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중기청은 모태출자 조합을 통한 KIKO 피해기업 등에 유동성을 지원키로 했다. 모태펀드가 출자한 조합의 여유자금을 KIKO 피해기업 중 비상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모태펀드 출자조합이 투자한 KIKO 피해기업에 대해 벤처캐피탈이 공동 투자할 수 있도록 다음달 중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박영근 기자 iroot@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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