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이 총재는 이날 기획재정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이 총재는 "최근 국제 금융위기 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좋은 소식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하반기에도 좋아진다고 자신있게 얘기를 하기 힘들다"고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어둡게 봤다.
이 총재는 "성장이냐, 물가냐의 문제는 (국민 각자의) 상대적인 아픔이지만 대외균형은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상황이 불안해지면 대외균형을 먼저 찾고 그 후에 국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여러 국내 정책이 모두 대외균형에 영향을 주지만 요새처럼 불안할 때는 (불안을 자극할 수 있는) 정책간의 고리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요즘은 중앙은행의 첫번째 관심인 물가외에도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부동산시장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통화정책을 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 정부가 원하는 미국 등 선진국과의 통화스왑에 대해서는 "원화의 국제화라는 게 원화로 무역과 자본거래가 돼야 가능하지만 외환정책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총재는 "지난 9월에 시중 은행장들에게 유동성 증가율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은행대출이 신중해지는 후퇴 국면에서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으면서도 질서있는 퇴각이 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 정책과 관련, "외환보유액은 필요할 때는 써야 한다"면서 "다만,전 셰계적인 금융시장 불안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기 때문에 그걸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정부와의 공조 방향에 대해서는 "시장을 규제하고 국민에게 부담을 지우는 정책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몫이지만 유동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중앙은행의 몫"이라며 "서로 자기 역할을 하면서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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