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역사를 자랑해온 세계 최고의 증권회사인 메릴린치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유동성 위기설이 나돌면서 제2의 리먼이 될 것이란 우려속에 메린린치는 48시간이라는 초고속 협상 끝에 미국의 미국 뱅크오브 아메리카(BoA)에 팔렸다. 

미국내 시가총액 1위은행인 BoA는 메릴린치를 440억달러, 주당 29달러에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주말 종가인 17.05달러에 비해 주당 12달러의 프리미엄을 준 것이지만 1년전 주가에 비하면 30% 이상 떨어진 것이다. 

두 회사의 이사회는 이날 밤 회의를 열고 합병안을 승인했다. 

메릴린치 이사회는 협상이 실패했을 경우 월요일 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할 것을 우려, 만장일치로 합병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두 회사의 합병은 고객들의 투자자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초단기 인수협상은 미 금융당국의 개입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BoA는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리먼 브러더스 인수에 관심을 크게 보여 인수 후보자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리먼 자산 부실화에 대한 보증 등 지원에 난색을 보이면서 인수를 포기했다. 

미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모기지 관련 부실로 유동성 위기와 주가급락을 겪어온 메릴린치를 인수하도록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 스탠리도 최종 순간에 메릴린치 인수자로 검토됐으나 모건스탠리 역시 모기지 부실이 만만치 않아 막판에 포기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건스탠리가 메릴린치의 인수자로 검토됐지만 메릴린치가 빠른 결정을 요구하면서 모건스탠리가 제안을 검토할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94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증권회사인 메릴린치는 94년만에 메릴린치 시대를 마감하게 됐고  BOA는 종합금융회사로 세계 최고의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됐다.

BoA는 올해초 모기지 회사 컨트리 와이드를 인수하는 등 금융시장 위기를 기회삼아 케네스 루이스 회장의 주도 아래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왔다.

BoA는 세계 최고로 꼽히는 메릴린치의 증권 브로커리지 및 리서치 부문, 투자은행 부문을 모두 인수하게 돼 세계 최고 종합 금융그룹으로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또 파산위기설이 나돌던 158년 역사의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는 결국 이날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1800년대의 철도파산과 1930년대 대공황에도 위기를 넘겼던 리먼브라더스는 15일(현지시간) "이사회에서 파산 신청을 승인했고 뉴욕 서던 지구의 파산법원에 파산 신청을 낼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리먼브라더스의 부채는 미국 금융사상 최대인 6,130억달러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금융당국은 이날부터 리먼브러더스의 금융거래를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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