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최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예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12일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한때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31센트 상승한 배럴당 101.18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 한때 배럴당 99.99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4월 2일 이후 5개월여만에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로써 지난 10일 100달러 밑으로 내려간 북해산 브렌트유 및 중동산 두바이유에 이어 WTI까지 세계 3대 주요 유종의 가격이 모두 100달러선이 무너진 것.

WTI는 지난 7월 11일 배럴당 147.27달러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최고가에서 거의 3분의 1 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최근 유가의 약세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가 악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석유 수요 감소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켓워치는 이날 WTI 가격이 100달러 선이 일단 깨짐에 따라 허리케인의 피해가 크지 않을 경우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지난 10일 미 에너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4주간 평균 유류 수요는 작년 동기에 비해 3.8%나 감소했다. 또한 허리케인 아이크의 타격이 예상되는 지역이 원유 생산시설 보다는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유시설이 많은 곳인 점도 유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한편 휘발유는 정유시설의 생산차질이 우려되면서 올라 10월 인도분 가격은 이날 0.6% 상승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전날보다 23센트 떨어진 배럴당 97.41달러를 기록, 지난 10일 이후 사흘째 100달러를 밑돌았다.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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