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철 기자
한참 증시 바닥론이 제기됐다. 연일 이어지는 외국인 매도세는 이미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질 정도로 흔해빠진 이야기가 되어버렸고 코스피 1500선이 무너진 지난달 22일 이후 주위에서 흔히 들리는 이야기는 ‘폭락’, ‘팔자’ 뿐이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 등을 포함한 스마트머니의 움직임이 국면전환신호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 장기투자자금 중 사모펀드가 부각되고 있는데, ‘무덤’에서 이미 사라진 줄 알았던 미국 신용경색 문제가 돌아오며 매수주체가 실종됐고, 갈 곳을 잃은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고객예탁금 감소로 인해 앞으로 고객예탁금이 증가하며 증시를 상승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지난달 28일 “하방경직성을 나타내고 있는 코스피지수의 양상은 그 자체가 바닥권 진입을 알리는 신호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지난 7월 국내 증시가 조정을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ELS 발행금액이 지난 6월보다 47%나 급감했지만 최근 각 증권사별로 ELS 발행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소일지도 모른다. 증권사들은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면 ELS의 원금손실을 우려해 발행을 줄이며 기초자산이 되는 종목의 가격과 지수가 낮아지면 발행을 늘리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그것들이 확실한 바닥의 신호라는 보장은 없다.
 
8일 코스피는 미국의 양대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구제금융 소식으로 인해 급등했다. 신용경색 위기감이 흐릿해지며 상승장에서 사이드카가 걸릴 정도로, 70p 이상이 하루 만에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국내 증시도, 글로벌 증시도 현재로선 확고한 모멘텀 없이 작은 악재와 호재에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다. 당장 내일 어떻다고 쉽사리 장담하긴 힘들다.
 
그러나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해도 투자가까지 흔들릴 필요는 없다. 워렌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선구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시장의 변덕스런 정보를 따라다닐 시간에 기업의 내재가치를 분석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고 말했다. 이런 시기야 말로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는 장기적 마인드가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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