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이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우량 중소기업 및 일부 대기업의 M&A 자금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상반기중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산업대출금 전체 잔액은 493조4,07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증가액은 지난해 상반기의 43조7,863억원, 하반기의 43조488억원에 비해 10조원이나 많다. 올해 상반기에 가계대출금이 3.7%인 13조2,892억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산업대출금 증가규모는 상당히 큰 편이다.

자금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모두 전기 대비 37조8,000억원(11.3%), 15조6,000억원(14.6%)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폭으로 봤을 때 전년 하반기에 비해 운전자금 증감율은 8.6%에서 11.3%로 증가한 반면 시설자금 증가율은 18.5%에서 14.6%로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의 자재구매 비용이 증가한 것이 운전자금 수요를 늘어나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기업들이 인수합병(M&A)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늘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설자금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대출증가율이 12.8%(5조원)로 전분기와 비슷하게 증가했으나, 서비스업이 전분기 25.4%에서 17.4%(8조8,000억원)로 큰 폭 줄었다. 다만 시절자금 잔액 중에서는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8.5%로 거의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대출 증가폭이 컸던 데 비해 서비스업의 증가폭은 다소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제조업은 석유·화학 업종과 목재·종이 인쇄 업종 등 원자재를 수입하는 업종 중심으로 대출이 증가해 전분기 대비 12.5%(18조7,000억원) 증가했다.

건설업 역시 각종 사회기반시설(SOC) 건설 수요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6.4%(7조2,000억원 증가했다.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 역시 전분기 대비 25조3,000억원 증가했으나, 증감율은 전분기 15.2%에 못미치는 11.3%에 그쳤다.


도매 및 소매업과 운수업에 대한 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확대된 반면 부동산업과 금융·보험업 등에 대한 대출 증가폭은 축소됐다.



<이재현 기자> nfs0118@enewstoday.co.kr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