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증시는 10개월간 60% 넘게 폭락하며 전 세계 증시 역사를 새로 썼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와 증시의 중장기 투자전망을 분명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었으나, 지금까지 알려진 경제와 수급문제를 제외한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을 것이다.

한화증권은 21일 보고서에서 “중국 증시 반등을 어렵게 하는 진짜 문제는 다섯 가지”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증시의 첫 번째 문제는 주식시장이 개설 된 지 20년이 채 되지 않아 적정주가 평가에 기준이 될 벨류에이션이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올림픽 이후 주가폭락으로 중국 A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9.12배 수준까지 하락해, 주가 바닥국면에 있었던 지난 2005년 6월 3일의 19.96배 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2005년 당시에 비해 대형블루칩이 대거 상장돼 있으며, 시장의 개방화 정도·투자이익등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PER 지표로만 저평가, 고평가를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단점은 시장참여자의 성숙된 투자철학이 부족하다는 것.

보고서는 “중국 증시의 매매주체는 개인투자자들이고, 대부분 프로그램 매매에 의존하다보니 회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증시”라며 “내재가치를 따져 장기투자하기보다는 기업재료나 정책에 휘둘리다보니 갖은 주가급등락현상이 야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단점은 제도적 미비가 빠르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전보다는 불법매매가 많이 근절됐으나 증권거래법 위반행위에 대한 법적 제재가 강하지 않아 상장회사나 개인은 물론 기관들의 불법행위가 만연해있는 상황”이라며 “펀드매니저가 내부자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계좌로 주식을 산 뒤, 펀드자금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불법행위가 빈번하고 내부자거래·선행매매·허위공시 등의 폐단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 번째 단점은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만한 정책을 증시 관계자와 정부관료가 일관성 없이 너무 자주 발표한다는 것.

이로 인해 시장왜곡과 투자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재가치나 실적에 따른 적정가치의 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다섯 번째 단점은 언론기관의 비판적 기능과 사실보도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정부기관지로 정부의 입장을 대변할 수는 있지만, 언론의 사명인 공정한 보도나 신뢰성 있는 사실투자가 없다는 점이 장기투자를 가로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가 하락추세를 띄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자본시장이 침체에 빠질 경우 기업발전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지 장기발전목표를 제시하고 대응책을 내놓는 등 노력을 펼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증시의 장기투자전망은 여전히 밝지만 조정장세라는 큰 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이번 반등은 루머로 인해 급등한 만큼 올림픽 폐막 이후 소문에 부합하는 조치가 빨리 취해지지 않는다면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dark@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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