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미국산 쇠고기 시중 유통과정을 스케치한 기사에 실린 사진이 연출됐다는 의혹과 관련, "해당 사진이 연출된 것"이라며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고백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5일자 9면에 미국산 쇠고기 1인분에 1,700원이라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 사진이 보도되자 인터넷에서는 여자 두 명이 먹기에는 사진 속 고기의 양이 너무 많다, 사진을 찍기 위한 설정이다, 그 음식점은 수입육업체 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식당인데 그 점은 왜 밝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쇄도했다.

이날 사과는 네티즌들의 지적에 결국은 중앙일보가 고개를 숙인 것이다.

중앙일보는 8일자 2면에서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통해 "사진설명은 손님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있다고 돼있지만 사진 속 인물 중 오른쪽 옆모습은 현장 취재를 나간 경제부문 기자이며 왼쪽은 동행했던 인턴대학생 기자"라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또 "이 인턴은 업무를 시작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으며 이번 사진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옹호했다.
 
이 신문은 "(사진속의) 두 사람은 사진기자와 더불어 4일 오후 5시쯤 양재동에 있는 식당에 도착했다"며 "기자들이 도착했을 때는 저녁시간이라 손님이 없었다. 마감시간 때문에 일단 연출사진을 찍어 전송했으며 6시가 넘어 세 테이블이 차자 사진 취재를 요청했지만 거절됐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이 모두 미국산 쇠고기를 시켰기 때문에 음식점 상황을 전해야한다는 판단에서 잘못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또 매일경제신문도 사진에 종업원을 손님으로 둔갑시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일경제는 7일자 16면에서 미국산 수입상인 에이미트의 자사 체인점인 '다미소'가 4일부터 미국산 쇠고기판매를 시작했다며 반응이 좋았다는 에이미트 박창규 사장의 인터뷰 내용을 게재했다.

매일경제는 손님들이 별다른 거부감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었다고 전하면서 "우연히 들어왔는데 미국산 쇠괴기를 팔고 있어 먹어보니 맛도 좋고 가격도 싸 마음에 든다"는 반응을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손님(2명)들이 먹고 있다며 불판에 고기를 굽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나 사진 속 등장인물이 이 음식점 종업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음식점측은 "종업원은 맞지만 쉬는 날 여자친구와 함께 손님으로 온 것"이라고 핑계를 댔다고 매체전문 비평매체인 '미디어스'가 전했다.
 
사진이 보도되던 날 오후에는 6.10 촛불집회 이후 최대인파가 고시철회,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던 날이다.

당시 일부 보수언론과 경제지들은 미국산 쇠고기 유통과 관련 수입육업체 앞에서 1인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게 시민들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관심과 값싸고 품질이 좋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며 에이미트 정육점이 취재대상으로 자주 등장했다.
 
연출이 이뤄진 곳은 에이미트가 직영하는 판매점으로 양재동에서 '다미소'란 이름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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