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철 기자
“고객들에게 죄송합니다”

최현만 미래에셋 부회장이 투자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지난 3일 미래에셋이 글로벌리서치를 강화한다며 새로 영입한 센터장을 소개하기 위한 간담회에서 기자들은 미래에셋의 중국펀드 추락 문제 등 곤혹스런 질문을 쏟아냈다.

증권가에는 “미래에셋은 중국을 너무 사랑한다”는 말이 떠돈다. 그만큼 미래에셋은 중국관련 펀드에 심혈을 기울였고, 폭발적 인기를 끌며 중국펀드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중국발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한지 한참 됐다. 미래에셋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인사이트펀드는 최근 무려 30%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의 ‘중국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다. 손바꾸기를 하려 해도 본전 생각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남아있는 인사이트펀드 투자자들에게 “곧 위기는 끝나고 반전된다. 믿어달라”고 말하고 있다. 박현주 회장도 최근 “중국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금 터널을 지나는 중, 길게 보자”고 증권가의 우려와 투자자들의 불안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사실 중국은 세계경제의 굴뚝이자 블랙홀이다. 그만큼 미래 가능성도 크지만 또 리스크도 크다. 분명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중국만한 시장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래에셋은 중국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다. 그래서 “기다려라, 믿어달라”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이 중국을 믿는다는 구체적이고 신뢰가 담긴 진단과 분석과 전망이 투자자들에게 있는가.

미래에셋은 지금 “죄송하다, 지난 12년간 우리는 혼신의 힘을 다해 왔다. 지금은 그렇게 큰 위기상황이 아니다”라는 두루뭉실한 표현으로 일관할 때가 아니다. 투자자들은 아직까지는 “장기투자가 답이다”라는 미래에셋의 말에 신뢰를 버리지 않고 있다. 그 신뢰의 유지는 미래에셋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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