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성수기를 맞아 국내 저가(低價) 항공사들이 앞 다퉈 항공운임 할인 이벤트를 진행, 본격적인 가격 전쟁에 돌입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고유가에 따른 일반 대형항공사들의 운임 인상 조치와는 대조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출범한 대한항공의 저가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는 취항 기념으로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오는 17~23일 출발하는 항공권을 7월 15일 이전에 예매하면 요금을 10% 할인해준다. 특히 7월 17~19일 사이의 제주발 김포행 항공편은 할인 폭이 20%로 커진다. 다만 오는 15일까지 예매한 고객들에 한해서다. 또한 7월 한 달 간 진에어를 이용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지니포인트 5,000점을 제공한다.
 
▲  신생 저가항공사 진에어가 오는 17일 취항을 앞두고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벌이자 기존 업체들도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항공기 앞에서 진에어 승무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대한항공>

 
 
 
 
 
 
 
 
 
 
 
 
 
 
 
 
 
 
 
 
 
 
 
신생사의 할인 공세에 맞서 기존 항공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애경그룹의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지난 1일부터 서울~제주 간 주중 기본운임을 5만8,800원으로 책정, 판매하고 있다. 진에어 기본 운임보다 1만원 정도 싸다. 또 지난달 26일 종료하려던 요금할인 행사도 진에어의 취항일인 오는 17일까지 연장 실시하고 있다. 김포~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등 3개 노선에서 화~목요일 낮 12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출발하는 항공편 요금을 20% 할인해준다. 단, 인터넷으로 예매해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독립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은 오는 10일까지 매일 밤 10시부터 예약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에게 김포~제주, 청주~제주 노선 항공권을 1만9,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운임 할인 경쟁에 대해 항공업계는 “고유가와 항공 성수기에 따른 운임 인상 요인이 경쟁으로 인해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며 “저가항공사들이 이중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권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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