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600선이 무너지고 외환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를 넘어섰다. 이에경제 펀더맨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이틀 연속 급등하면서 2년8개월만에 1050원대를 돌파했다. 반면 주가는 7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결국 코스피지수 1600선이 무너졌다.

국제유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실물경기 위축과 물가불안은 물론 금융시장까지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40원 오른 1050.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 동안 15.4원 치솟으면서 2005년 10월25일(1055원) 이후 2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1050원대에 올라섰다. 이날 환율은 0.5원 오른 1045.5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한때 1040.4원까지 떨어졌으나 마감 직전 매수가 늘면서 1050.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가 주가를 끌어 내리고, 주가의 급락 여파로 환율이 오르고 있는 형국이라며 설명했다. 외국인이 주식 매도를 지속하면서 주가와 원화 가치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 이날 외환 당국이 달러화 매도 개입에 나서지 않은 점도 은행권 손절 매수를 촉발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주식시장도 고유가 한파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전일보다 28.60포인트(1.78%) 내린 1577.94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7일 연속 하락하며 139.85포인트나 떨어졌다. 외국인은 이날도 265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거래일 기준 20일째 매도행진을 지속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19포인트(1.50%) 내린 538.30에 마감됐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국제유가의 사상 최고치 경신 소식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하락 반전한 뒤 낙폭을 키웠다.

금융시장은 국제유가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고, 특히 정부가 긴축 정책을 펼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고 있는 실정이다. < 김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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