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폭등해 26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단기적 저항선이었던 배럴당 140달러선마저 돌파해 150달러를 위협하고 있다.
 
종가는 139.64달러에서 형성됐지만 장중 140.3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유가는 전일 대비 4% 가까이 오르는 폭등 장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날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달러 약세 기대감, 중동 정세 불안 등을 꼽았다. 아울러 이런 악재의 해소 가능성이 낮다며 향후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가 폭등은 향후 달러 약세가 유도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다음달 유럽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는 반면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시기는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앞으로 유로 강세,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 자산을 팔고 상품 시장으로 몰린 투자금이 늘어 유가가 상승한 것이다. 미 달러화는 이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 오후에 유로당 1.575달러를 돌파하며 약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제도이사회(FRB)는 전날 발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고 밝혀 향후 금리정책 긴축을 시사했다.
 
그러나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인플레 억제 차원에서 다음달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최근 누누이 강조해왔다.

차킵 켈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도 앞으로 달러 약세가 유가를 밀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 24 TV와 가진 회견에서 내달 ECB가 기준 금리를 올릴 경우 달러 약세가 가속화해 올 여름 안에 유가는 배럴당 170달러도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켈릴 의장은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긴장 고조 등 중동 정세 불안도 유가 상승의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향후 유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커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의 케빈 커 사장은 "유가가 더 오를 것 같다"며 "곧 배럴당 150달러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 이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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