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여동안 조선, 중앙, 동아 등 3대 메이저의 신문 무게가 무척 가벼워졌다.
소비자운동으로 불리는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운동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조선일보의 경우 광고가 넘쳐 최대 68면까지 발행하던 것이 지난 12일부터는 별지섹션까지 포함해 48면만 발행됐다.
동아일보는 평균 48면 이상 발행해왔지만 12일 이후엔 평균 40면으로 줄었다.
이전에 48면 발행때의 비율을 보면 광고가 기사보다 많은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광고가 줄어든 탓이다.
신문이 구독료 수입보다 광고수입이 많은 기형성을 감안할 때 신문이 신문다워지는 모습이란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 메이저신문들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들 3대 메이저 신문에선 최근들어 대기업 광고가 사라졌다.
경기가 어려울 수록 광고효과가 높은 메이저로 집중되던 것은 옛날얘기가 돼버렸다.
최근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광고면은 부동산과 지점 지사모집, 병원과 골프장 회원 모집, 서적관련 광고가 도배를 하고 있다. 교차로나 벼룩시장 수준의 광고가 실리고 있다.
심지어 어떤 경우엔 00사란 자격증을 따기 위한 준비서적을 판매하는 광고가 실리거나 전날 나왔던 광고가 다시 실리는 이른 바 대포광고가 나가기도 한다.
일부 신문에는 취업이 어려워지고 전문직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00협회라는 곳에서 전문인 시대에
유망한 자격증이라며 협회가 발급하는 자격증을 따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공부를 해야한다며 관련 수험자료를 고가에 판매하는
광고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들 자격증은 따더라도 국가공인 자격증이 아니어서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자격증 없이도 할 수 있는 일들이어서 구입을 했던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는 경우가 자주 일어난다.
조선, 중앙, 동아의 광고면을 수놓았던 기업광고가 그야말로 생활정보지나 여성잡지, 스포츠지에서나 볼 수 있는 저급광고로 도배되고 있다. 그나마도 하단의 5단광고면에 채울 광고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기사로 채우는 통면이 늘고 있다.
이들 신문은 상황이 심각해지자 19~20일 네티즌의 조중동 광고업체 불매운동에 대한 비난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동아일보의 경우, 20일자에서 동아일보에 광고를 게재했던 부동산 분양업체나 책관련 업체들이 광고를 마음놓고 하지 못해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하소연과 전경련 상근 부회장이 광고주에 대한 압박은 범죄행위라고 말한 인터뷰와 조중동에 광고를 내는 업체의 제품불매와 주식매도로 주가를 떨어뜨리도록하자고 한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다수가 아닌 일부 소수세력에 의한 범죄로 몰고갔다.
 
조중동 3대 메이저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82cook 닷컴에 AD본부장 명의로 네티즌의 광고중단압력은 전대미문의 사이버테러라며 게시판 글 삭제를 요구와 함께 법적대응 방침을 전달했다.

전경련과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는 지난 18일 다음과 파란 등 포털업체에 네티즌들의 광고끊기 운동 전개에 대해 특별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음도 방송통신위원회에 네티즌의 광고 불매운동의 위법성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심의를 요청했지만 방통위는 결론을 내지 못한 채 25일 전체회의에서 결론을 내기로 했다.

하지만 경제5단체들의 공문발송 전에 조중동이 경제단체 임원을 접촉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는 한겨레 보도가 나오면서 경제단체의 공문발송에 순수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메이저 3사는 광고주에 광고를 내달라고 해 불매운동을 의식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최근 일부언론에 광고를 했지만 조선일보에는 광고를 싣지 않았다가 조선일보로부터 신문구독과 함께 광고를 달라는 요청을 받고 거절하느라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중앙회 홍보실은 최근 촛불정국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조중동에 광고는 내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광고 수주감소가 네티즌의 광고주 압박 때문에 영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광고주 압박 때문 만은 아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촛불민심을 감안할 때 무모하게 조중동에 광고를 하기가 쉽지 않지만 촛불행사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상황이 어려워 전체적으로 광고시장이 죽어있다며 조중동만 어려운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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