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회장 “민영화 박차. M&A통해 세계적 금융기관 만들 터”
이종휘 행장 “화합과 단결 바탕, 내실경영으로 1등은행이 목표”

“우리은행에 몸을 담았던 분이라 은행 정서를 잘 알고 있고, 검증된 경영능력과 리더쉽에 대한 기대가 크다” “비은행까지 두루 섭렵했기 때문에 금융지주사 CEO로서 환경변화 대처에 뛰어날 것이다” 우리금융지주 이팔성 회장내정자를 환영한 우리은행 직원들과 노조 관계자의 말이다.

“37년간 뱅커로서 체득한 금융업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을 높이 평가하고, 미래지향적 지도력과 균형잡힌 경영철학을 실천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적임자로 판단한다” 역시 취임을 앞둔 이종휘 우리은행장에 대한 행추위와 금융계 평이다.

총자산 300조원이 넘고, 2만3천여 임직원과 1천5백만 고객을 보유한 우리금융그룹과 그 핵심인 우리은행 수장에 지주사와 통합은행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내부인물인 이팔성 서울시향 대표와 이종휘 우리증권 고문이 내정되자 우리금융 직원은 박수를 쳤고, 금융계는 잔뜩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 (좌)이팔성 회장 (우)이종휘 행장     ©이뉴스투데이
 
 
“일할 맛 난다”는 우리금융 직원
노조는 “내부출신 기대가 크다”

“이제 일할 맛 난다”는게 우리금융 지주사,은행 직원들과 노조의 목소리이고, 앞으로 금융시장 경쟁구도에 일대 회오리가 몰아칠 것이라는게 금융계 시각이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저력과 내부출신 CEO와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거둘지 예측키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과거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등이 합병을 통해 한빛은행을 거쳐 탄생한 우리은행과 경남은행,광주은행,우리투자증권 등을 아우르는 우리금융그룹은 경쟁력, 지속발전 가능성과 인력의 우수성, 고객충성도 등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는 만큼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 가장 큰 원인으로 역대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치 못한 부분이 있었음을  금융계는 지적한다.

하지만 이번 출범하는 이팔성 회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송기진 광주은행장, 문동성 경남은행장 체제는 모두 우리은행 출신으로 공유했던 기업마인드와 막힘없는 의사소통으로 회장 중심의 일사분란한 조직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성공적 모델인 신한금융과 하나금융그룹의 경우처럼 지주사 회장이 자회사 인사권까지 갖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지주사를 이끌어가는 체제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이팔성 회장, 이종휘 은행장 체제에 기대를 갖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 회장은 내정 소감을 통해 “금융그룹 민영화에 박차를 가하고, 인수.합병 등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을 세계적인 금융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향후 목표를 분명히 못박았다. 또 이종휘 은행장은 “민영화와 M&A는 우리은행이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금융권 지각변동을 가져올 메가뱅크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이 회장은 말했다. “우리금융이 그동안 은행 위주로 발전해 왔지만, 앞으로 시행될 자통법에 대비해 이제부터는 자산운용, 보험 등에 지주사의 역량을 투입할 것” 이어 이 은행장은 “수익성과 건전성을 헤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성장을 모색”하고 “적정한 예대마진을 확보하는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겠다”밝혔다. 회장은 미래를 이끌고 은행장은 안살림을 챙기는 곧 부창부수의 전형이다. 

금융그룹 전체를 총괄하고 자회사 CEO간의 원활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우리금융 경영시스템은 곧 국민,신한은행을 뛰어넘는 경쟁력 확대를 의미한다.

경영하모니 만들어낼 이 회장
문무겸비 솔선수범형 이 행장

이팔성 회장을 아는 사람은 “발로 뛰는 현장주의자이자 목표를 세우면 해내는 인물”이라고 말한다. 33년간의 은행 생활에서는 물론 그에게는 생소했던 증권업계인 우리투자증권 시절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더욱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던 서울시향 대표를 맡아 문화와 경영을 접목시키는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다. 또 누구보다 우리금융 내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을 받았다.

은행 지점장 시절에는 ‘현장영업통’으로 불리우며 맡은 지점마다 1등 점포로 만들면서 당시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던 이력을 갖고 있는 이 회장이 서울시향 대표 시절 ‘클래식 전도사’를 자처했던 것처럼 우리금융지주의 경영하모니를 이뤄낼 것으로 직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자그마한 체구에 온화한 표정의 이종휘 은행장은 은행원,지점장,임원 시절 “영업의 달인이자 재무통‘으로 불리웠고 ’문무를 갖춘 카리스마가 돋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본점 부서장과 일선 점포장을 오가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고, 임원으로서도 재무, 기획,기업금융,경영기획 등 대부분 주요 업무를 관장했고 2004년부터 3년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은행장은 내정된 후 기자간담회에서 “내부출신 은행장으로 자부심을 느끼지만, 은행 내외부에서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지만 직원들은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우리금융 중심 금융권 개편 예상
민영화 박차, 메가뱅크 중심 기대

‘우리금융 중심의 조속한 민영화, 금융그룹 시너지 강화, 비은행 자회사 강화’등이 이팔성 회장의 금융그룹 경영방침이다. 여기에 우리은행도 발을 맞춘다. “건실하고 균형잡힌 성장, 사업부문간 균형 유지, 투명한 능력위주 인사, 건전금융 정착에 앞장서 국내 1등 은행 만들겠다"는 게 이종휘 은행장의 포부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사기와 의욕이 기업의 발전을 담보하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CEO의 멘털리티와 내부분위기라면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직원들 하나 하나, 은행 내부를 속속들이 아는 ‘한 식구’인 회장과 은행장이 “손잡고 함께 나아가자”고 앞장섰기 때문이다.

“조직의 화합과 안정적 발전을 위한 인선”이라는 노조의 환영처럼,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은 ‘한가족 CEO“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한 지휘체제를 구축하고 금융권을 리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금융계는 우리금융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재현 기자> nfs0118@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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