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정부에서 추진한다고 밝힌 산업은행,기업은행 등을 하나로 묶는 초대형 은행 탄생의 주역이 되겠다고 나섰다.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금융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기업은행이 매물로 나온다면 인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1일  "우리금융지주가 8조원을 조달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다"면서 "정부가 방침을 정해주면 빠른 시간 내에 인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메가뱅크(여러 국책 금융회사들을 합쳐서 만드는 초대형 은행) 안(案)이 국책은행을 가장 신속하게 민영화하고 조기에 많은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금융지주가 국책은행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금융회사들 간 인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1일 금융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프랑스, 스페인 등의 사례를 들며 메가뱅크 방안을 제시했고, 이 대통령은 "(은행의) 규모면에서 경쟁력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니 4월 중에 그(메가뱅크) 제안도 포함해서 논의하자"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세계 일류 은행들은 M & A를 통한 전략적 성장의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면서 "그런데 정부 소유 금융회사라고 해서 M & A를 모색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금융보다 기업은행 매각이 먼저 추진된다는 전제 아래 기업은행 인수 의지를 밝힌 것으로 박 회장이 올해 초 처음으로 밝힌 '메가뱅크'(우리ㆍ산업ㆍ기업은행 통합 매각) 방안이 무산된다면 우리금융이 택할 수 있는 차선책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2일로 취임 1년을 맞는 박 회장은 "우리금융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전략적 M & A를 강구하는 것이며 이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금융산업의 바람직한 재편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방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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