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 IP를 활용해 NFT 마케팅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 IP를 활용한 NFT 마케팅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사진=롯데홈쇼핑]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대체불가능토큰(NFT)이 유통업계에 본격적으로 파고들었다. K팝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다양하게 활용된 NFT가 유통업계에서 캐릭터와 접목돼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에서 NFT를 활용하던 수단은 주로 일회성 광고였다. 그러나 최근엔 충성고객을 유치하고 재구매율을 높이는 등 브랜드 내 커뮤니티 구축에 활용되는 추세다. 특히 위변조가 불가능해 고유성·희소성을 가진 특성 때문에 멤버십과 연계돼 활용되고 있다.

NFT가 꾸준히 사용되는 대표적인 업계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다. 두나무와 하이브의 합작법인 레벨스는 르세라핌에 이어 세븐틴 관련 NFT를 제공해 글로벌 팬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신인 걸그룹 트리플에스는 팬들이 NFT를 활용해 직접 아이돌 제작에 참여하고 소유권까지 확보한다.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한 케이스다.

카드 지갑을 제작·판매하는 디센트는 이미 블록체인 지갑 전문회사로 업계에선 유명하다. 디센트의 카드 지갑은 NFC 통신 기능을 통해 탭 한 번으로 지갑 등록 및 서명이 가능하며, 이더리움과 클레이튼, 폴리곤, 바이낸스스마트체인, 셀로, 아발란체, 아비트럼 등 다양한 이더리움 호환 네트워크(EVM)를 지원한다. 디센트 앱의 댑 브라우저를 통해 블록체인 댑 서비스와 NFT 마켓 플레이스와의 연동도 가능해진다.

디센트는 최근 기업용 웹3 지갑인 ‘위핀’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앱 위젯을 통해 1시간 내 기업 웹페이지와 연동이 가능한 기업용 솔루션으로, 소셜 로그인을 통해 지갑에 간단하게 가입해 NFT와 같은 디지털 자산이나 가상자산을 보관, 관리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NFT를 민팅·발행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업데이트 예정이다.

이처럼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이 NFT의 대중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CJ ENM, LG전자, 유플러스, KT, 오롤리데이 등 더 많은 기업들이 NFT를 활용해 고객들과 더 밀접한 소통을 꾀하고 있어 점점 다양한 업계와 기업의 참여가 예상된다.

스타벅스의 NFT 기반 멤버십 서비스 ‘스타벅스 오디세이’.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의 NFT 기반 멤버십 서비스 ‘스타벅스 오디세이’. [사진=스타벅스]

이커머스와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유통업계도 NFT 활용에 적극적이다. 

최근 웹3 로열티 프로그램인 스타벅스 오디세이에서 첫 NFT ‘사이렌 컬렉션’을 출시한 스타벅스가 눈에 띄는 성공사례다. 1개당 100달러로, 1인당 2개까지 구매할 수 있는 ‘사이렌 컬렉션’은 판매 18분 만에 2000여개가 완판됐다. 해당 NFT는 본래 가격의 5배가 넘는 수준으로 거래됐다. 스타벅스는 “NFT를 업계 최고의 충성도 프로그램과 규모에 맞게 통합한 최초의 기업 중 하나”라고 자부했다. 다만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아직 NFT 도입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통업계 NFT 마케팅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롯데홈쇼핑으로 꼽힌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캐릭터인 ‘벨리곰’ 지식재산권(IP)에 멤버십 혜택을 연계해 소비자둘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해당 NFT는 9500개가 1초 만에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홈쇼핑은 유통업계 최초로 NFT 마켓플레이스 ‘NFT SHOP’을 오픈하는 등 NFT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이다.

신세계 역시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를 NFT로 제작해 1만개를 모두 판매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뒤이어 유명 및 신진 작가의 작품을 NFT로 변환한 뒤 영상으로 송출하는 방식으로 미술 작품과 NFT를 연계한 사업 확장에 나섰다. 

갤러리아백화점도 NFT 작품을 메타버스에서 전시하는 기획전을 열어 많은 관심을 받았고, SPC그룹은 지난해 창립 36주년과 실키롤케익 기네스월드레코드 등재 2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실키롤케익 NFT를 한정수량 완판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NFT 콘텐츠 전문 기업인 엔에프티코리아와 함께 NFT 커머스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자체 제작한 NFT를 고객에게 무료 제공하기도 했다.

여행업계에서도 용평리조트가 오블리네스트 NFT를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현장 판매를 통해 완판시킨 사례가 있어 주목받았다. 오픈씨 등 온라인 플랫폼이 아닌, 오프라인상의 암호화폐 지갑으로 코인·NFT 등 가상자산을 하나의 기기에 보관하는 콜드 월렛으로 판매했다. 업계에선 40만원이 넘는 고가의 NFT가 1000장 완판된 요인으로 카드 지갑 형태로 판매했다는 점을 꼽는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를 NFT로 제작해 1만개를 완판했다. [사진=신세계]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를 NFT로 제작해 1만개를 완판했다. [사진=신세계그룹]

이처럼 다양한 업계에서 NFT 마케팅을 잇달아 성공시키는 배경엔 고유성과 희소성 등을 바탕으로 한 멤버십 커뮤니티다. 또 여기에 NFT 홀더들에게 멤버십 혜택인 할인, 행사 무료 초대·우선 구매권 등을 제공해 소유욕을 자극한다. 이처럼 NFT 홀더에게 유용한 혜택을 주는 것을 ‘유틸리티 NFT’라 부른다. 다양한 유틸리티 NFT를 보유하고 실속을 챙기는 스마트한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의 NFT 성공사례는 그간 멤버십을 중심으로 NFT를 활용하던 유통업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사례다. 멤버십과 IP, 혜택을 조합한 NFT 마케팅은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멤버십 회원간의 커뮤니티도 공고히 할 수 있다”며 “국내 유통업계 NFT 마케팅의 한계점으로 꼽혔던 IP의 부재는 최근 벨리곰, 푸빌라 등 자체 캐릭터 IP가 연달아 성공하면서 다소 해소된 분위기다. 하지만 ‘포켓몬 띠부씰’처럼 강력한 소유욕을 자극하기 위해선 꾸준한 캐릭터 IP 연계는 물론, 소비자가 더 혹할 만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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