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지난해 방역 규제 완화에 힘입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테마파크들이 올해도 핑크빛 봄을 기대하며 고객맞이에 나선다.

최근 테마파크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는 물론, 레고랜드까지 고객들의 봄심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5월 황금연휴에 테마파크 3곳 모두 수많은 인파가 찾아왔기에 코로나19 후 마스크 없는 첫 봄을 맞이하는 테마파크업계는 엔데믹과 봄 두 가지 특수를 노리고 있다.

코로나19로 2020년 불황 폭격을 맞은 테마파크업계의 현실은 처참했다.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번지며 사회 전반에 방역 규제가 일상화됐던 2020년 1분기에는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각각 38%, 28% 감소했다. 이용객 수로 접근했을 경우 그 낙폭은 더욱 심각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의 2021년 자료에 따르면 롯데월드는 2019년 대비 이용객 수가 73%, 에버랜드는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테마파크업계가 엔데믹 후 첫 봄을 맞이하며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황금연휴 당시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를 방문한 이용객들. [사진=연합뉴스]
국내 테마파크업계가 엔데믹 후 첫 봄을 맞이하며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황금연휴 당시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를 방문한 이용객들. [사진=연합뉴스]

그 후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완화·해제되며 반전의 시기가 찾아왔다. 특히 지난해 5월 5~8일 사이 황금연휴는 그동안 코로나19에 눌려왔던 테마파크에 대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두 테마파크의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롯데월드는 입장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의 80%로 회복했고, 에버랜드 역시 2019년 수준으로 입장객 수가 회복됐다고 밝혔다. 나흘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3년 가까이 침체기였던 테마파크업계에게는 말그대로 ‘황금연휴’였던 셈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봄은 테마파크업계에게 놓칠 수 없는 시기로 다가왔다. 사실상 코로나19의 종결을 선언한 후 맞이하는 첫 봄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반등의 가능성을 맛 본 롯데월드와 에버랜드와 함께, 지난해 개장 당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던 레고랜드도 합류해 각자만의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롯데월드는 실외와 실내 공간을 모두 겸비한 특징을 살려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봄의 방해꾼으로 여겨지는 미세먼지 걱정을 더는 공간으로서의 존재감을 전달하고 있다. 

롯데월드는 지난달 24일, 2011년부터 현재까지 6회 연속 ‘실내공기질인증’을 획득한 사실을 강조하며 동시에 롯데월드 안 실내 시설을 소개했다. 특히 롯데월드는 테마파크 곳곳에 공기 정화 설비 130여대를 설치한 사실을 전달하며 아이들은 물론, 롯데월드를 찾아오는 성인들도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롯데월드는 오는 10일부터 특별한 학교를 콘셉트로 하는 블루밍 월드 스쿨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롯데월드]
롯데월드는 오는 10일부터 특별한 학교를 콘셉트로 하는 블루밍 월드 스쿨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롯데월드]

또 롯데월드는 오는 10일부터 특별한 학교를 콘셉트로 하는 블루밍 월드 스쿨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새학기에 맞춰 교복을 입고 이뤄지는 해당 이벤트는 학교라는 콘셉트에 맞게 댄스 뮤지컬 ‘하이스쿨 판타지 드림’과 자신의 소원을 적을 수 있는 2m 길이의 소원북을 설치해 새 봄, 새학기의 감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실내 공간이 구비된 만큼 다양한 시즌 맞춤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것이 롯데월드만의 특색”이라며 롯데월드만의 특징을 강조한 설명을 했다.  

에버랜드 역시 봄에 맞춰 폼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에버랜드는 우선 놀이기구들을 잇따라 재운행하며 존재감을 서서히 끌어올렸다. 지난달 11일 티 익스프레스를 시작으로 24일에는 아마존 익스프레스, 지난 1일에는 썬더폴스와 같은 인기 기구들을 순차적으로 재가동했다. 

에버랜드는 지난달 24일과 27일에 연이어 봄 시즌 테마 공간인 페어리타운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봄에 맞춘 콘텐츠를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사진=에버랜드]
에버랜드는 지난달 24일과 27일에 연이어 봄 시즌 테마 공간인 페어리타운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봄에 맞춘 콘텐츠를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사진=에버랜드]

에버랜드는 기존의 인기 기구에만 의존하지 않고 봄에 맞는 콘텐츠도 준비하며 계절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달 24일과 27일에 연이어 봄 시즌 테마 공간인 페어리타운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오는 17일 오픈 예정인 페어리타운은 상상 속 요정마을을 콘셉트로 에버랜드에 위치한 포시즌스 정원에서 준비될 예정이다. 에버랜드 측은 꽃이 만발하는 봄과 맞춰 요정마을이라는 상상의 영역을 구체화한 콘텐츠와 함께 시너지 효과로 봄을 맞아 찾아오는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페어리타운과 같은 시기적절하면서도 에버랜드만의 독창성을 갖춘 콘텐츠로 이번 봄 고객맞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각종 안팎의 문제로 내홍을 겪은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앞선 두 테마파크와 차별성과 레고랜만의 특수성으로 특정 고객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2일 이순규 레고랜드 사장이 2023시즌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레고랜드의 향후 전략을 밝혔다. [사진=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지난 22일 이순규 레고랜드 사장이 2023시즌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레고랜드의 향후 전략을 밝혔다. [사진=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지난 22일 펼쳐진 2023시즌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장은 시즌패스 출시와 야간 개장 계획을 밝혔다. 시즌패스의 경우, 봄과 다른 모든 계절에도 제공하는 서비스로 일일권보다 저렴하게 레고랜드를 이용하게 해 고객들의 눈도장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또 야간개장 역시 레고랜드가 위치한 춘천의 야경을 십분 활용한 마케팅으로 지역적 특성을 살려 레고랜드만의 독창성을 발휘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순규 사장은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방문객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겠다”고 말하며 앞선 두 테마파크와 다른 레고랜드의 지향점을 밝히기도 했다. 

한 테마파크업계 관계자는 “모든 테마파크가 봄맞이 고객 모시기에 열중인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각자가 가진 고유한 매력을 활용한 전략으로 고객 공략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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