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와 뷰티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최근 일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매출 4조원을 바라볼 수도 있어 재상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컬리]
마켓컬리와 뷰티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일매출 100억원 돌파 후 올해 들어서도 일매출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매출 4조원을 바라볼 수도 있어 재상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컬리]

[이뉴스투데이 김종효·임성지 기자] 오아시스가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당초 이커머스 1호 상장을 노렸던 컬리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장 철회 후 여러 루머가 있었지만, 최근 컬리가 기업가치를 두드러지게 끌어올리면서 재상장 추진 및 상장 승인에 파란불이 들어오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와 뷰티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일매출 100억원대를 돌파한 뒤 올해 들어서도 매출 기록을 지속해 경신하는 등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매출 성장으로 올해 4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대할 수 있으며, 추가 투자를 이끄는 기업가치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상장’보다 ‘성장’을 선택한 컬리의 선택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아시스가 상장을 철회한 가운데, 컬리의 연내 상장 재추진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기업 오아시스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오아시스는 “대내외 경제 악화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돼 투자 심리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이에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오아시스가 최대 1조2500억원대의 희망 공모가를 정했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고 지적한다. 투자 규모 대비 과하게 책정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오아시스의 3대 주주 지위에 오른 유니슨캐피탈코리아는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를 7500억원으로 산정했다.

만일 상장했더라도 공모가를 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올리는 것조차 어려웠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컬리 상장 철회 후 오아시스가 이커머스계 1호 상장기업으로 떠오르면서 과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에 유통업계가 다시 주목하고 있는 상장 후보는 아이러니하게도 상장을 철회했던 컬리다. 

컬리는 지난해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IPO 시장 ‘대어’로 떠올랐으나,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결국 상장을 연기했다. 당시 컬리는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컬리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일각에선 경영안정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IPO 철회 이후 신규 사업 운영을 위한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컬리는 올해 상반기 중 경기 평택과 경남 창원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가동한다.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컬리는 “배송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컬리]
컬리는 올해 상반기 중 경기 평택과 경남 창원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가동한다.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컬리는 “배송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컬리]

그러나 이뉴스투데이 취재 결과, 컬리의 성장세는 여전히 견고하다. 지난해 일매출 100억원대를 돌파한 것이 가장 상징적인 예다.

일매출 100억원 돌파로 컬리의 올해 성적을 추산할 수 있다. 컬리는 지난 2021년 연매출 1조5614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컬리의 일매출은 평균 40억원대였다. 일매출이 당시보다 2.5배가량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현재 일매출 성적이 이어질 경우 올해 연매출 3조원을 넘어 4조원까지 바라볼 수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매출 성장은 곧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투자 가치 지표로 활용된다. 컬리가 재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던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이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 컬리가 서울 송파 물류센터를 이전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컬리의 재정 상태에 의문을 제기했다.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겨 고정 비용 절감을 위한 선택이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컬리는 “배송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기존 송파 물류센터의 기능을 경기 평택과 경남 창원에 지어진 신규 물류센터로 이전하고, 지역을 기점으로 한 새벽배송 서비스 효율화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송파 물류센터는 컬리 사업 초기에 문을 연 곳이다. 컬리는 “임대 계약 10년 중 8년차에 접어드는 곳으로 시설이 노후됐고, 자동화 시스템 구축이 미비해 기능을 대체할 대단위 물류센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평택 물류센터는 임차면적만 15만4000㎡로, 컬리의 전국 물류센터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 송파 물류센터는 6만㎡다. 창원 물류센터도 컬리가 처음으로 비수도권에 짓는 물류센터다. 새벽배송 권역이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컬리는 두 물류센터 모두 올해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원 물류센터가 부산·울산·대구 등 영남권을, 평택 물류센터가 충청권과 수도권 남부 배송을 담당하게 되면 배송 효율성도 개선되고, 하루에 소화하는 주문량도 늘면서 거래액 및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매출 100억원 돌파 후 지속적인 일매출 경신 및 물류창고 확대 등 연이은 호재로 업계에서는 컬리의 연내 재상장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에 컬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불황과 유동성 등 불확실성이 있어 타임라인은 확정적이지 않으나, 상장을 목표하는 바는 변함없다”며 “전국권 새벽배송을 위해 상반기 평택과 창원 물류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며, 지난해 론칭한 뷰티컬리도 반응이 좋다. 더욱 성장하는 컬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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