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수급에 차질이 생겨 대형마트와 온라인 채널에서 포장김치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추 수급에 차질이 생겨 대형마트와 온라인 채널에서 포장김치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최근 포장김치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와 홈쇼핑 등에는 매일 꾸준히 제품이 입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식품업계는 태풍·폭우 등 영향으로 작황이 안 좋은 상태이나 재배기간인 45일이 지난 오는 10월께에는 곧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풍, 폭우 등으로 인해 배추 생산량이 급감해 배춧값은 1년새 2.6배 폭등했다. 여기에 본격적인 김장철 직전 포장김치 구매가 늘어나자 공급은 다소 감소하고 수요 급증이 맞물리며 이른바 ‘김치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대형마트 3사는 안정적 김치 물량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입고 시점에 임박할 때면 점포에 따라 매대가 비기도 하지만 꾸준히 제품 수급이 이뤄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대표상품인 포장김치 3.3kg이 평소 20~30개가 매장에 입고됐으나 추석 전 주부터 10개 정도 입고되고 있다. 이는 평소보다 절반 이하로 줄은 상황으로 물량은 오후 5시 전후 쯤이면 모두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포장김치 입고물량은 제조사에서 유통사별 할당한 수량에 따라 풀로 발주를 넣는 것 외에 추가 확보 방법이 없다”며 “물량이슈가 가장 큰 배추김치의 경우 10월 중순까지는 현재의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김치대란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포장김치가 생산 공장에서부터 물량이 없기 때문에 재고 관리가 힘든 상황이긴 하다”며 “어느 유통업체든 마찬가지겠지만 김치 수급을 위해 물류와 매입 루트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고 밝혔다. 

반면 홈플러스는 김치 수급이 안정화됐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명절 전에도 매대가 텅텅 비거나 그런 수준은 아니었다”며 “배추 부족으로 공급이 적어졌다한들 고객 구매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상의 자사몰의 종가집 포장김치류가 모두 품절이다. [사진=정원e샵 캡쳐]
배추 수급에 차질이 생겨 대형마트와 온라인 채널에서 포장김치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홈쇼핑업계도 줄어든 공급에 배추김치 편성을 대신해 묵은지 또는 총각김치 등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렇자 공영홈쇼핑이 포장김치 방송을 주 3회 이상 편성하고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김치 수급을 안정적으로 했다기보다는 도미솔이라는 김치회사와 초창기부터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라며 “김치 쌀 등 먹거리 판매가 설립목적인 만큼 판매량 비율이 높아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어서다”고 밝혔다.

[사진=공영홈쇼핑]
[사진=공영홈쇼핑]

현재 김치 구입이 가장 어려운 채널은 식품업체 온라인 자사몰이다. 대상의 ‘정원 e샵’, CJ제일제장의 ‘더마켓’, 풀무원의 ‘샵풀무원’에서 모두 배추김치가 일시품절 상태다. 유통 채널 가운데는 마켓컬리도 다수 제품이 품절로 고지돼 있다. 

대상 관계자는 “자사몰 품절 현상은 사재기로 인한 현상이라기 보다 제조업체가 조절할 수 있는 채널을 조절한 것”이라며 “소비자가 많이 찾는 대형마트 채널로 포장김치 수급을 늘렸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과 같은 포장김치 생산량 감소는 가뭄, 고온, 폭우·장마 등이 겹쳐 원물 확보가 전반적으로 어려워 부득이한 상황이며, 10월 중순부터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는 최근 평균 11%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대상 종가집김치는 10월 1일부터 평균 9.8% 가격 인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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